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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의 다큐멘터리감독, 김영조

부산의 다큐멘터리감독, 김영조

부산의 드문 다큐 감독 중 한 명인 김영조 감독, 그를 통해 다큐와의 새로운 발견을 떠나본다.

다큐하면 으레 ‘동물의 왕국’이나 ‘인간극장’을 떠올리는 우리에게 작가주의를 표방한 그의 다큐와의 만남은 신선한 울림이었다. 뼈아픈 사회적 성찰이나 동의를 구하는 뭉클함이 아닌 내 안으로 침잠하는, 마치 풍경과 사람을 통해 나 자신을, 우리를 찾게 해주는 한 편의 사진 에세이집을 읽는 듯한 화면들. 부산의 드문 다큐 감독 중 한 명인 김영조 감독, 그를 통해 다큐와의 새로운 발견을 떠나본다.

< 김 영 조 필 모 그 래 피 >
•2001_ 경성대학교 연극영화학과 졸업.
•2007_ 프랑스 파리 8대학 영화 연출 실기 다큐멘터리-
석사학위(MASTER) 취득
‘가족초상화’(67분)
≫ 졸업작품
≫ 뉴질랜드 국제 다큐멘터리 아시아 – 태평양 부분
초청상영 (2007)
≫ 마르세유 국제 다큐멘터리 경쟁부분 초청상영 (2007)
≫ 파리3대학 초청상영 (2007)
≫ 벨기에 브뤼셀다큐멘터리영화제 심사위원특별상
수상 (2008)
≫ 벨기에 브뤼셀 한국예술 문화제 초청상영 (2008)
≫ 프랑스 뚜흐 아시아영화제 초청상영 (2008)
≫ 프랑스 브즐 아시아영화제 다큐멘터리 부분 경쟁부분
초청상영 (2008)
‘태백, 잉걸의 땅’ (74분)
≫ 부산 국제영화제 AND 동의펀드상 (2007)
≫ 메이드인 부산 초청상영 (2008)
≫ 부산국제영화제 다큐멘터리 경쟁부분 상영 (2008)
≫ 아시아 독립영화의 오늘 상영 – ACF SHOWCASE (2009)
≫ 호주 국제 다큐멘터리 컨퍼런스 다큐멘터리전문마켓
비디오테크 (2009)
‘마지막 광부’(13분)
≫ 인디포럼 상영 (2009)
‘목구멍의 가시’ (78분)
≫ 제작, 감독 (2009)

일반적으로 독립 다큐멘터리 영화들이 보여주는 이 야기와는 좀 다른 색깔의 다큐들인데 이런 경향의 다큐를 지향하게 된 계기가 있나요?
소위 말하는 우리나라 제1세대 다큐들은 영화라기 보다는 사회적운동의 일환으로 다큐를 통해 그들이 말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보여주고 동참을 유도하는 경향이 많았었죠. 하지만 대학교 3학년때 수업 중 처음 접한 ‘아르카바즈 페르시안’이란 다큐 감독의 <인생> <The End>와 같은 작품을 보고 너무 큰 충격을 받았어요. 다큐로도 꼭 사회적, 구조적 소재가 아닌 나와 우리, 인생 같은 인문학적이고 주변적이고 지극히 개인적인 소재로 다양한 접근이 가능하구나 하는…. 이념이나 메시지를 가지고 그것을 전달하기 위해 대상을 현장감 있게 찍는 ‘Activism의 다큐’가 아니라 그냥 내가 보고 경험하며 느낀 감정이나 생각들을 마치 일기를 적듯 시를 쓰듯 영상화하는 ‘경험주의적 다큐’가 바로 제가 담고 싶은 얘기들이에요.

영화 공부를 프랑스에서 하셨는데, 프랑스 아카데미를 선택하신 이유도 이러한 맥락과 같은 것이었나요?
처음 프랑스로 떠날 때는 공부를 한다기보다는 다양하고 많은 작품을 보고 싶어서였어요. 국내에서는 보기 힘든, 내가 원하고 듣고 싶은 다큐 작품들에 대한 갈증 때문에 무작정 제가 원하던 ‘시적 다 큐’가 즐비한 프랑스로 향했죠. 그들은 교과과정 1학년 때부터 다큐를 찍어요. 우리가 다큐는 어려운 분야니 3학년때부터 배우는 것과 달리 누구라도 카메라 하나 들고 자신이 하고자하는 얘기를 주변을 통해 찍고 전달하는, 그래서 나를 돌아보고 성장할 수 있는 그런 얘기들이 그들의 다큐 속에 있어요. 많이 보고나니 자연히 나도 찍고 싶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처음 찍은 작품이 <가족초상화>란 졸업작품이신데 이 작품에 대한 얘기 좀 들려주세요.
이 작품은 저 자신의 얘기예요. 다큐는 그 찍는 대상에 대한 깊은 애정과 오랜 관찰이 있어야만 가능한 얘기지요. 일반 극영화는 감독이 시나리오대로 연출하면 되지만 다큐는 애정과 관찰을 통해 그들 이 보여주는, 들려주는 얘기를 현장에서, 실제 삶 속에서 담아내는데 그 의의가 있죠. 다큐를 통해 나를, 인생을 얘기하고 싶었던 제게 첫 작품이 순전한 내 자신의 얘기여야 한다는 것은 어쩌면 당연 한 수순이었지 않나 싶어요. 존재하긴 했지만 내 삶 속엔 부재했던 아버지를 찾아 나서며 나 자신과 나아가 우리 사회 속의 ‘가족’이란 정체성을 드러내 보고 싶었어요.

이 작품을 보며 양익준 감독의 <똥파리>란 영화가 떠올랐어요. 감독이라면 누구나 진정 자기가 하고 싶은 얘기를 뷰파인더에 담을 텐데 두 분 다 자신의 인생을 관통했던 가족의 얘기를 통해 자신을 얘기하고 그 해답을 구하고 있는 듯해요.
비슷하다고 봐요. 이 작품을 통해 저를 통찰하고 얘기하면서 그동안의 내 인생을 일기장에 써버린 듯한 그래서 이제 반성도 하고 새로운 내일도 기약 할 수 있으리라 희망같은 것도 느끼고 카타르시스 같은 감정을 느꼈어요. 제게 있어서의 가족인 어머니에 대한 새롭고 애틋한 사랑도 깊이 느꼈고요. 다큐 영화라는 작업을 통해 끊임없이 나를 돌아보고 나와 교감하고 발견하고 성장할 수 있다는 것. 제가 다큐 영화에 빠진 이유죠.

다음 작품은 <태백, 잉걸의 땅> 다분히 사회적인 소재인 광부인데 이는 사회적인 목소리를 가미하고픈 새로운 시도나 방향 전환을 의미하나요?
꼭 그렇진 않아요. 굳이 광부란 소재를 염두에 둔 것도 아니었어요. 말씀드린 대로 자연스러운 일상의 경험과 모습이 다큐여야 한다고 봐요. 유학 끝 무렵 한국에 잠시 왔을 때 전수일 감독이 <검은 땅의 소녀와>란 광산 얘기를 찍는 현장에 갔었고 한 때 많은 이들의 이슈의 대상이었던 하지만 이젠 잊혀가는 그들의 모습을 보게 되었죠. 지금과 미래도 중요하지만 그들이 품고 있는 잊혀져가는 지난한 과거의 모습들도 중요하다 생각되었어요. 평생을 살아온 광부로서의 삶을 돌아보며 자신의 과거와 현재를 되짚어보는 퇴직광부들, 퇴락해가는 지역 현실 속에서 미래의 희망을 위한 불씨를 만들고자 애쓰는 모습들, 그들을 통해 나와 우리를 얘기해보고 싶었죠.

부산에서 나서 자라고 지금도 계속 부산에서 활동 하시는데 ‘부산’이 감독님께 주는 영화적 의미나 힘이 있다면요?
제 삶이 총체적으로 녹아있는 곳이다 보니 다른 곳에선 보이지 않는 많은 모습이 보이죠. 그게 바로 제 다큐의 근간이기도 하구요. 또 가장 현실적인 문제로 다큐를 하다보면 많은 주변 분들의 도움이 필요해요. 특히 열악한 제작환경 때문에 제작, 촬영, 감독 등 모든 일련의 역할을 혼자 해야 하는 경우가 많은데 주변 분들의 보이지 않는 도움이 크죠. 특히 영상 펀드 등 정책적인 지원도 충무로에 따라 갈 순 없지만 꾸준하고 발전적이어서 고무적인 면이 많습니다. 앞으로 부산에서도 많은 이들이 다큐 영화와 함께 했으면 그래서 다큐 작업을 위한 인적 인프라가 좀 더 확충되었으면 합니다. 함께하는 이들이야말로 또 다른 힘이거든요.

아직 젊은 나이시지만 또 다른 다큐 감독을 꿈꾸는 이들에게 전하고픈 얘기가 있다면?
전 다큐는 모든 영화인에게 필수라 봅니다. 관찰과 몰두가 우선인 다큐 작업의 특성상 영화를 시작하는 모든 이들에게 기본기를 길러주는 최선이라자 부합니다. 또한 현장성이 강하다 보니 머릿속의 장 면이 아닌 미처 예상치 못했던 새로운 발견들도 많고 특히 대상과 사람들과의 교감은 극영화에서는 결코 느낄 수 없는 가슴 벅찬 감동이죠.

짧지만 열정적이었던 그와의 대화를 통해 다큐에 대한 새로운 발견을 한다. 다큐 영화는 완성된 작품이 아닌 나를 향한, 세상을 향한 하나의 진행형이라 는, 앞으로 ‘부산’이란 다소 투박하고 질척이는 이 도시에서 진행될 그의 많은 이야기가 기대된다.
bf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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