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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감성과 꿈을 가진 촬영감독 정성욱

따뜻한 감성과 꿈을 가진 촬영감독 정성욱

감독이 상상하는 판타지의 세계를 영상으로 표현하는 감독의 둘도 없는 동반자. 부산과 서울을 오가며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는 정성욱 촬영감독과 만났다. 그가 생각하는 촬영감독과 영화는 어떤 의미일까.

정 성 욱 필 모 그 래 피
•1976 부산 출생
•1998 경성대학교 연극영화학과(영화전공) 졸업
•2005 프랑스 리용 2대학 영화학과 대학원(Arts de l’image et de l’Ecran)에서 유학
•2000 <짧은 여행의 기록, 광주>(16mm, 15min, 감독 김백준)
– 제1회 광주국제영화제 심사위원특별상 수상
•2006 <개와 늑대 사이의 시간>(동녘필름, 35mm, 110min, 감독 전수일)
– 제10회 부산국제영화제 한국영화 파노라마부문
– 2006 페사로국제영화제 경쟁부문 초청
– 제28회 낭트국제영화제 경쟁부문초청
•2007 <무죄>(DV, 다큐멘터리, 65min, 감독 김희철)
– 제12회 부산국제영화제 와이드앵글 초청(효원펀드 지원작품)
•2008 <내 마음에 불꽃이 있어>(양양필름, HD, 87min, color, 감독 김백준)
– 제9회 전주국제영화제 <한국영화의 흐름>(경쟁부문) 초청
•2009 <로니를 찾아서>(영화사 풍경, HD, 95min, 감독 심상국>
– 제10회 전주국제영화제 <한국영화 장편경쟁> 초청
•2009 <목구멍의 가시>(양양필름, HDV, 다큐멘터리, 74min, 감독 김영조>
•2009 <불꽃처럼 나비처럼>(싸이더스 FNH, 35mm, 124min, 감독 김용균> B CAM.
•2009 <허웅 이야기>(부산독립영화협회, HD, 34min, 감독 박준영>
– 제11회 메이드 인 부산 독립영화제 개막작

원래 학교에서 촬영을 전공했는가?
경성대학교 연극영화과를 졸업했는데 촬영 이 전공은 아니다. 영화과에 따로 연출이나 촬영이 구분되어 있지 않아서 졸업 작품 때 처 음 카메라를 잡아봤다. 졸업 후에 서울 동숭아트센터에서 일하다 운 좋게 김우형 촬영감독 과 만나게 되면서 촬영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고, 함께 한 몇 편의 단편작업이 나에게 큰 경험과 밑거름이 되었다. 김우형 촬영감독에게는 일적으로도 많이 배웠지만 언제나 친형처 럼 따뜻하게 대해 줬다. 이후 김우형 촬영감독의 조수로 <성냥팔이 소녀의 재림>에 참여하 면서 일을 시작하게 되었다. 처음 촬영감독으로 참여하게 된 작품은 부산에서 활동하는 김 백준 감독의 <짧은 여행의 기록, 광주>이다. 원래는 조감독으로 참여할 예정할 예정이었는 데 광주에서 이리저리 헌팅을 하던 중에 감독이 내가 촬영해도 될 거 같다고 했고 그 작품 이 처음 촬영감독으로 찍은 작품이 되었다.

이후 프랑스에서 유학을 했는데, 촬영감독을 목적으로 간 것인가?
꼭 그런 것은 아니고, 프랑스에 갈 때는 여러 가지로 혼란스러운 상태였고, 거기서 카메라를 잡을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마음은 있었는데 현실은 많이 어려웠다. 공부보다는 유학하던 선배들과 커뮤니티를 이뤄서 단편을 많이 찍었고, 내가 촬영부 경험이 조금 있다는 이유로 카메라를 잡게 됐다. 그리고 프랑스는 영화를 볼 수 있는 환경이 잘 되어 있어서, 영화를 아주 많이 봤다. 영화를 보면서 촬영하고 싶은 욕망을 풀었던 거 같다. 관심이 있는 부분에 집중해서 영화를 보게 됐고 그게 지금도 도움 많이 된다.

첫 번째 장편영화가 전수일 감독의 <개와 늑대 사이의 시간>인데, 전수일 감독과는 예전부터 친분이 있었나?
원래 대학교 은사님이다. 나에게 아주 큰 기회를 주신 거 같 아 고마웠다. 내가 프랑스에 있을 때 영화를 찍고 싶어 한다는 것을 알고 계셨던 것 같고, 본인이 만드는 영화에 나를 참여시켜서 나에게 큰 경험을 주고 싶다고 말씀해주셨다. 정말 기뻤지만 한편으로는 장편영화에서 내가 잘 할 수 있을까 고민도 많이 했고, 감독님이 한국 으로 돌아가신 후 1주일 동안 고민한 끝에 참여하기로 했다.

<내 마음에 불꽃이 있어>에서는 촬영뿐만 아 니라 공동연출로도 참여했는데, 연출에도 어느 정도 관 심이 있는 것인가?
그 작품은 유학시절에 내가 썼던 시 나리오다. 전수일 감독님과 작품을 마친 후 김백준 감독 과 같이 준비하던 영화가 있었는데 영화가 도중에 엎어 지면서 많이 힘들었다. 그 즈음에 친한 후배인 박준범 감독이 힘들게 장편영화를 완성하는 것을 보고 귀감을 받았다. 약간 부끄럽기도 하고 선배 된 입장에서 영화를 꼭 찍어야 되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고, 때 마침 부산영 상위원회에서 장편영화 공모가 있어서 가지고 있던 시 나리오로 응모하였다. 김백준 감독은 재능이나 역량이 충분히 있는 감독이고, 미약한 시나리오지만 이 감독과 같이하면 분명 좋아질 수 있을 거라는 자신감이 있었다. 프리 단계부터 개봉 때까지 함께 고민했고 현장에서는 김 감독은 연출자의 입장, 나는 철저히 촬영자의 입장으 로 임했다.

<로니를 찾아서>와 <불꽃처럼 나비처럼>에도 참여했는데, 두 작품 모두 서울 제작사가 제작한 상업영 화이다. 어떤 계기로 참여하게 되었나?
<로니를 찾아서> 의 경우는 촬영감독으로 참여했는데 그 작품의 프로듀 서가 경성대 출신이다. 프리 단계에서 촬영감독을 구하 려 할 때 그 선배가 나를 적극 추천해 주었고 감독님이 잘 봐주셔서 같이 작업을 하게 되었고, <불꽃처럼 나비 처럼>에는 B카메라로 참가했다. 이 영화도 어느 정도 인 맥이 작용했는데 촬영을 맡은 김명준 촬영감독이 예전 <성냥팔이>때 같이 고생했던 분이다. <로니>를 준비할 때 옆 사무실이 <불꽃처럼> 사무실이었고 그런 계기로 같이 일하게 되었다.

부산에서 독립영화를 하는 것과 서울에서 상업영화를 하는 것은 예산이라던지 여러 면에서 다를 것이라 생각되는데 차이점은 있는가?
예산이 많거나 적 거나에 상관없이 시나리오를 읽고 어떻게 찍어야 하는 지 생각하기 때문에 작업에 임하는 자세는 같다고 생각 한다. 하지만 상업영화의 경우 흥행에 대한 걱정이라던 지 그런 것이 있기 때문에 약간의 부담감은 있다. 산업 적인 테두리에서의 작업보다는 독립영화가 좀 더 자유 롭게 재미있게 찍을 수 있는 것 같다. 그래도 <불꽃> 촬 영하면서 부산에서 몇 년이 걸려도 찍을 수 없는 좋은 경험을 많이 했고 좋은 공부가 되었다.

다큐도 촬영했는데 다큐 촬영과 극영화 촬 영에 차이는 있는가?
다큐도 2편 정도 찍었는데 내가 좋아하는 스타일이 다큐이기도 하고 평소 다큐를 찍고 싶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는데, 운 좋게도 감독님들께 서 같이 하자고 하셨다. 다큐는 소수의 스태프가 같이 움직이면서 작업을 하게 되고 극영화에 비해 즉흥적으 로 해결해야 할 부분이 많다. 그런 면은 촬영자에게도 어려움으로 다가올 수 있겠지만 무언가를 만들어 간다는 부분에서는 어렵기도 하지만 재미가 있다. 상업영화 는 몇 개월 동안 미술, 조명 등을 준비하고 한 장면을 만들기 위해 그것을 세공하고 찍어서 극장에 거는 형태 라면 다큐는 그것과는 다른 방식이다. 다르지만 어려움 과 재미, 보람, 공부 등 다양한 좋은 점들이 있는 거 같 아서 기회가 되면 다큐도 찍고 싶다.

좋아하는 촬영감독은 누구인가? 그리고 특 별히 촬영에 임하는 자세나 태도 같은 것이 있는가?
물 론 사부이신 김우형 촬영감독님을 좋아하고, 빔 벤더스 의 촬영을 하는 로비 뮐러를 좋아한다. 극영화는 감독이 만드는 환타지의 세계이다. 하나의 샷은 정확한 연출과 구성으로 만들어지는데 촬영하는 사람은 감독이 찍고자 하는 그림에 대해 명확히 이해하고 있지 않으면 안 되 고 시나리오를 잘 이해하는 부분이 중요하다. 결국 만들 어 내는 그림은 내 것이 아니라고 판단된다. 시나리오에 모든 해답이 들어있다고 생각한다. 내가 현장에서 그리 많은 작품을 하진 않았지만 현장에 서 느낀 점은 촬영자는 현장에서 가장 먼저 움직이는 사람이다. 항상 카메라가 제일 먼저 움직여 정확하게 잡 아 놔야지 많은 일들이 뒤이어 가능하다. 전수일 감독님 영화를 찍을 때였는데 촬영 막바지 즈음에 문득 이런 생각을 한 적이 있다. 현장에서 가장 선두에 있는, 배우 와 가장 가깝게 있는 사람은 촬영감독이다. 모든 스태프 가 카메라 뒤에 있고, 심지어 감독마저도 카메라 뒤에서 찍는 걸 바라보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촬영자의 역할이 결코 쉬운 일이 아니라는 생각이 어느 날 갑자기 들었 다. 그래서 촬영이란 것이 더 매력적이고 도전해 볼 만 한 매력이 있는 것이 아닌가 생각했다.

최근 부산에서 만들어지는 영화가 예전보다 는 조금 늘었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부산이 가야 할 방 향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부산의 지리적 상황을 보면 영화의 기술 스태프가 끊이지 않고 작업을 할 수 있는 역량이 아직은 없는 것 같다. 작업을 하고 싶어 하 는 사람들이 많이 있는 것은 같은데 지속적인 작업이 이루어지지 않아 서울로 계속 올라가게 되고 그런 상황 이 쭉 이어지면서 왠지 인재들을 서울에 빼앗기는 듯한 기분이다. 부산의 영화가 발전하기 위해서는 하나만 잘 된다고 해서 그것이 한 번에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 있 을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작은 예산으로도 지속 적으로 영화를 만들 수 있는 풍토와 영화에 대한 풍부 한 지원 등등이 함께 이루어지면 승산이 있다고 생각한 다. 같이 잘해갈 수 있도록 여려 분야의 사람들이 이야 기도 많이 하고 무언가를 함께 만들어가는 풍토를 만들 었으면 좋겠다. 서로를 견제하는 형태가 아니라 서로가 서로를 바라보면서 만들어 나가면 문제점들은 충분히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하고 지금도 계속 좋아지고 있다고 본다. 부산은 충분히 가능성이 있고 앞으로 더 잘 될 것이라 생각한다.

마지막으로 앞으로의 인생 목표나 꿈은 무 엇인가?
나는 세상을 따뜻하게 하고 힘들어하는 사람들 에게 감동을 줄 수 있는 영화를 만들고 싶다. 얼마 전에 아이가 태어났는데, 예전에는 꿈이 영화가 잘 되서 신문 에도 많이 나고 TV에도 등장하는 등 영화의 명예로운 측면을 많이 생각했는데 지금은 많이 단순해졌다. 다른 건 모르겠고 우리 아이가 커서 우리 아빠가 영화를 하는 사람인데 우리 아빠가 만든 영화 중에 세상 사람들이 좋 은 영화라고 말하는 영화가 한 편만이라도 있었으면 좋 겠고 그걸 위해서 열심히 달려가다 보면 한 편 정도는 만들 수 있지 않을까. 2007년에 김희철 감독의 다큐멘터리 <무죄>를 촬영했다. 그 영화는 전남 진도에서 있었던 조작 간첩 사건을 다 룬 다큐인데, 그 영화의 주인공이셨던 분이 실제로 영화 이후에 조작 간첩이었던 것이 무죄로 판결이 났다. 그 선생님 화면이 9시 뉴스에 등장해서 깜짝 놀랐는데, 그 런 부분이 힘들게 작업했지만 보람이 있는 작업이라는 뿌듯한 감이 있었다. 나중에 뒤돌아 봤을 때 이런 영화 들이 많았으면 좋겠지만, 한두 편 정도만이라도 있었으 면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
bf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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