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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이동욱

배우 이동욱

삶속에서 배어나오는 자연스러운 연기를 팔고 다니는 연기 장돌뱅이

삶속에서 배어나오는 자연스러운 연기를 팔고 다니는 연기 장돌뱅이 배우 이동욱

“네가 무슨 꿈을 이루는지에 대해 신은 관심을 두지 않는다. 하지만 행복한지 아닌지에 대해서는 엄청난 신경을 쓰고 있다. 성공보다는 행복을 쫓으라.”
최근 안타깝게 세상을 떠난 故신해철의 마지막 어록이다. 이는 지금 현재 필자의 뇌리에서 떠나지 않는 말 중 하나다. 우리는 무엇을 좇으며 살아가고 있는가? 우리는 각자의 행복을 위한 답을 찾기 위해서 살아가는 것이 아닐까. 배우 이동욱(이하 이 배우)을 만나면서 속으로 또 한 번 이 질문을 던지게 되었다. 물론 이 배우도 이제는 자신의 답을 찾아가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 무엇을 위해 연기를 하느냐는 질문에 그는 이렇게 대답했다.
“ 예전에는 빨리 유명한 배우가 되고 싶은 마음에 답답해하고 조급해 했지만, 이제 그런 생각보다는 현재 주어진 작업들을 하나씩 만들어가는 것에 즐겁고 행복하게 임하고 있다.” 그는 변하고 있었다.

이 배우와의 인연을 담은 예전 이야기를 하자면, 우리는 대학 동문으로 졸업하고도 우연히 마주친 적이 많았는데, 그럴 때마다 그는 여러 모습으로 여러 장소에서 깜짝 등장하곤 했다. 부모님과 함께 요식사업을 하면서 마주치기도 했고, 마임 공연하는 모습을 보여준 적도 있으며, 우연히 만난 자리에서 가수활동을 하고 있다며 명함을 들이밀거나, 지방 행사나 재연드라마, 간간히 상업영화에도 불쑥 얼굴을 드러내 사람을 놀라게 한 적도 있다. 그렇게 다양한 삶 속에서 마주칠 때마다 그의 눈빛에는 연기에 대한 한이라고 할까, 분노라고 해야 할까, 아니면 식히지 못한 열정이라고 할까하는 느낌들로 가득 차 있었다.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이 배우에게는 그러한 잡식스러운 삶의 영위가 오히려 뜨거운 열정을 통제하는데 맞는 행동이었을지도 모른다고 지금에서야 한 번 생각해보게 된다. 최근에 접하게 된 이 배우 의연기, 그리고 그의 실제 모습은 예전에 존재하던 그 열정과 분노를 적절히 조절하여 본인의 삶과 연기 속에 녹아들게 한것으로 보인다.

그 예정된 결과를 보여주는 것처럼, 이 배우는 최근 부산지역 장편영화 <영도>(2014)에서 빛나는 조연으로 활약했다. 이 배우의 연기는 자연스럽고 매력적이어서, 다소 무거운 주제의 영화 속에서 재미를 주는 감초 역할을 할 뿐만 아니라 너무나 사실적이어서 그를 잘 모르는 사람이라면 실제와 연기를 구분하기가 어려울 정도다. 한마디로, 진짜 동네건달 같다는 이야기다. 이는 이배우가 역할을 너무 잘 소화한것이라고 말할 수 있을것이다. 영화 속에서의 등장은 다소 짧았지만, 카메라 앞에서 가장 즐겁게 놀면서 자기의 매력을 드러낸 배우로는 최고의 성과를 내었다고 감히 말할 수 있겠다. 물론 그러한 결과물은 그의 연기 경력과 앞서 말한 다양한 그의 삶의 단면들을 통해 완성되어졌다고 볼수있다.

11_3부산사람들에게 이 배우는 그 이전부터 재연드라마 <현장추적 사이렌>(KNN)에서의 섬뜩한 깡패나 범죄자 연기로 낯설지만은 않은 얼굴이다. 짧은 경력에도 재연드라마에서 주연을 맡을 수 있었던 데에는 아마도 이 배우가 연기에 바닥이 없는 초보 배우는 아니기 때문이지 않을까 생각한다. 그 경력으로 영화 <영도>에서도 익숙한 연기를 선보일 수 있었던 것이다. 그렇게 이 배우는 쉬지않고 달려왔다. 물론, 작은 약점도 있었다. 필자가 부산에서 영화작업을 할 때에도 캐스팅 후보로 자주 이 배우가 오르곤 했지만, 재연드라마 배우라는 이미지가 강해 캐스팅이 불발되곤 했다. 재연드라마 내에서 워낙 강렬한 이미지로 각인되어 있다 보니, 타 영화에서 흡수가 될 수 있을지 또는 기존의 느낌을 탈피할 수 있을지가 감독들에게 고민거리를 주었던 부분이다. 이 편견 같은 약점은 이 배우 뿐만 아니라 부산지역의 재연드라마에 출연하는 배우들에게도 공통적으로 존재 해왔다. 그러나 이 배우가 이번 영화 <영도>를 통해 그러한 벽을 깨고 다시금 영화배우로서의 가능성을 보여준 것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즉, 배우 ‘이동욱’의 매력과 가능성을 다시 한 번 발견 할 수 있을것이라는 말과같다.

11_2이 배우는 2001년 부산에서 촬영한 상업영화 <친구>의 극장 단체관람 장면에 배우 유오성과 장동건 앞에서 친구와 소림사연기를 하며, 단역이지만 모두가 기억할만한 장면으로, 처음 출연했다. 그 이후에 2003년 <똥개>에서 패거리 중에 한명으로, 2004년 <귀신이 산다><우리형>, 2005년 <웰컴 투 동막골>부터 최근 <내가 살인범이다>(2012), <신세계>(2013), <국제시장> (2014)까지 크고 작은 단역으로 출연하면서, 이 배우는 사실상 쉬지 않고 열 정을 보여주고 있었다. 물론 부산에서 제작되는 단편에도 소리 없이 계속 참여해왔다. 이 배우는 잊혀질만하면 여느 영화 속에서 얼굴을 보이고, 마임이나 무용공연에도 참여하며, 연극무대도 게을리 하지 않고, 노래자랑에서 수상하거나 지방에서 세미 트로트 가수로 활동하는 등 그의 활동에 휴식이 없었고, 가치의 높낮이 구분 또한 없었다. 그의 그 경험 수치가 이제 서서히 수면 위로 드러나며 좋은 기운을 풍기기 시작했다. 이 배우의 앞으로의 행보가 기대됨은 어쩌면 당연한 부분이 아닐까.

무엇이든 자신을 드러내고 표현할 수 있는 작업이라면 닥치는 대로 뛰어들고 부딪히는것이 이 배우의 방식이란 생각이 든다. 그것이 이 배우의 에너지이며, 이 배우의 작업 방식이 아닌가 한다. 그러한 경험으로 인해 앞서 말한 것처럼 자연스러운 이 배우만의 특유의 매력적인 연기가 몸에 베어 버린것이 아닐까. 그것은 단지 학구적으로 습득하고 계획되어 왔던 성장이 아니라, 장돌뱅이 처럼 본인의 연기를 여기저기 팔고 다니면서 스스로 체득하게 된 강력하고 단단한 경험적 성장일 것이다.
bf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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