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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진짜’라고 믿는 것은 무엇인가

당신이 ‘진짜’라고 믿는 것은 무엇인가

화제작 <리얼>의 이사랑 감독과 배우 김수현, 최진리, 조우진

배우 김수현의 1인 2역과 화려한 카메오 군단으로 화제를 모았던 영화 <리얼>이 주요 극장 예매율 1위로 개봉했다. <리얼>은 부산영상위원회가 지원하여 지난해 2월 부산의 비욘드가라지, 코모도 호텔, 그랜드아트웨딩홀, 초량 차이나타운, 보훈병원 등에서 촬영을 진행했다. 6월 26일(월) 서울에서 열린 언론/배급시사회에 참석한 <영화부산>이 기자간담회에서 나왔던 이야기들을 지면에 옮겨 전한다.

※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6-7

배우분들이 <리얼>을 선택하게 된 이유와 감독님이 이 영화를 기획하게 된 배경에 대해서 간단하게 소개 바란다. 
김수현 시나리오를 처음 받아봤을 때 정말 무서운 대본이 왔구나, 라는 생각을 했다. 여태껏 봐왔던 대본 중에 가장 무서운 대본이었던 것 같다. 어느새 머릿속에서 잘 떠나지지도 않고, 덕분에 잠도 못 자고 하는 바람에 도전하게 됐다. 많은 분량을 어떻게 소화할지, 그 캐릭터들을 어떻게 표현할지 고민을 했고 또 큰 공부가 됐다.
최진리 처음 시나리오를 받았을 때 너무 어려웠는데, 그래도 재밌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좋은 선배님들과 함께 촬영할 수 있다는 생각에 설레기도 하고 큰 도전이 될 수 있을 것 같아서 선택했다.
조우진 <리얼>이라는 작품의 시나리오를 처음 읽었을 때 지금까지 봐오지 못했던 새로운 한국영화가 나오겠구나 하는 생각이 있었다. 전혀 새로운 심상들 안에서 내가 어떻게 행동하면 작품에 기여할 수 있을지, 일조할 수 있을지 고민했다. 큰 도전이었다. 많이 배웠고 좋은 결과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개인적인 바람이다.
이사랑 신선한 이야기를 한번 해보고 싶었다. 일반적으로 어떠한 감정들을 느끼는 것에서 조금 더 생각해볼 수 있는 이야기, 새롭게 받아들여질 수 있는 이야기에 대한 영화가 있으면 재미있지 않을까 하는 마음으로 만들게 됐다.

   6-3<리얼>은 제작단계에서 어려움도 있었고, 감독님이 한 번 교체가 되기도 했는데 교체된 이후에 부담감은 없었나.
이사랑 영화의 색깔이 굉장히 독특하다. 신선하게 만들어보자 해서 처음 기획단계에서부터 제작이다 감독이다 나누기보다는 자유롭게 본인의 크리에이티브적인 면을 최대한 끌어다 써보자 했고, 협업하는 방식으로 작업했다. 색깔이 워낙 뚜렷한 결과물을 찍다보니까 의견 차이가 있었는데 한 사람의 개성으로 끌어가는 것이 맞지 않을까 합의했고, 촬영을 공동으로 잘 마무리 지었다. 그래서 어색한 것 없이, 위화감 없이 진행할 수 있었다.

이번 영화의 전체적인 연출 포인트가 궁금하다.
이사랑 리듬감이나 색감 같은 것들을 조금 애매하다고 할까, 개성이 드러나는 쪽으로 표현하고 싶었다. 딱 떨어지기보다는 약간 이상하다는 느낌이 들 수 있도록, 줄타기처럼 줄을 탈 수 있게, 어떤 감정을 하나만 보여주기보다는 여러 가지를 섞고 리듬도 정박보다는 조금 비틀어서 보여주고 싶었다.

1인 3역이라고도 할 수 있는 다양한 캐릭터를 연기했는데 가장 어려운 점이 뭐였나. 껌 씹는 연기가 많아서 보는 사람도 턱이 아프더라.
김수현 캐릭터의 차이점을 표현하기 위해 가장 신경 썼던 부분은 그 인물들이 가지고 있는 태도였던 것 같다. 그래서 내가 나 자신을 얼마만큼 믿고 있느냐 또는 믿지 못하느냐, 아니면 그 믿음이 깨졌느냐 하는 부분들을 보여주려고 애를 썼다. 그리고 자연스럽게 그 태도가 다름으로써 나오는 어떤 제스처라든지 눈빛 같은 걸 정말 내 것처럼 표현해보고 싶었다. 그중에 슈트 장태영이 갖고 있던 시그니처가 껌이었는데, 껌 덕분에 오른쪽 턱 디스크가… (웃음) 많이 고통스러웠다. 또 씹다보니까 한쪽으로만 많이 씹더라. 그래서 풀어주면서 촬영했다.

6-4작품 선택, 캐릭터 선택도 그렇고 최근 SNS 활동들을 보면 과감한 행보를 보여주고 있다.
최진리 쉽지는 않았다. 연기적으로나 많은 부분들에 큰 도전을 했다고 생각한다. 힘들었고, 고민도 많았다. 하지만 재밌었던 것 같다.

이번 영화가 입대 전 마지막 작품이 될 거란 이야기가 있다. <은밀하게 위대하게>(2013)에서 약간의 노출이 있었지만, 이번에 제대로 노출하는 부분들도 있고 새로운 모습을 많이 보여줬는데 대중들이 낯설어하지 않을까 하는 고민은 없나. 그리고 마지막 작품으로써 소감 한마디 해달라.
김수현 개인적인 바람은 <리얼>이 김수현의 ‘20대의 마지막 작품’, ‘20대의 대표작’으로 기억됐으면 좋겠다. 작년에 찍었으니까. (웃음) 아직 군대는 구체적인 타이밍이 나오지는 않았는데 혹시나 꼭 맞는다면 욕심으로는 드라마나 영화나 할 것 없이 작품을 하나 더 하고 가면 바랄 게 없을 것 같다. 그 타이밍은 사실 계속 지켜봐야 될 것 같다.

6-5베드신도 있고 걸그룹 출신으로 상당히 어려운 작품일 수밖에 없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영화를 선택한 이유가 있다면.
최진리 고민도 많이 했고, 어려운 도전이었다. 그래도 시나리오에 크게 끌렸었고 필요한 장면이라고 생각했다.

독특하고 전혀 다른, 많은 걸 봤다. 터널 신 등을 보면 세세한 부분까지 신경을 많이 쓴 것 같은데, 아직 이해되지 않는 부분도 있다. 마음껏 해석을 해야 하는지, 이야기를 했는데 전달이 잘 안된 건지. 그리고 이경영 씨는 편집에서 많이 잘린 건가. 
이사랑 영화 자체를 조금 특별하게 만들어보고 싶었다. 거기에 있어서 ‘워너비’라는 단어를 썼다. 두 주인공은 무언가 정말 되고 싶어 한다. 강렬하게 열망하는 욕망을 보여주는데, 뭐가 되고 싶으냐고 했을 때 ‘워너비 리얼’이라고 해서 진짜가 되고 싶다는 거다. 근데 궁금증이 생겼다. 진짜가 뭐냐고 물어보면 그걸 잘 알고 있는지 모르겠더라. 정확하게 표현할 수도 없고. 그래서 진짜를 이야기할 때 어떤 믿음같이 느껴졌다. 진짜라고 믿는 믿음. 어떤 정답을 보여주고 사람들한테 설명을 해주기보다는 당신들이 진짜로 믿는 건 뭐예요, 라고 반대로 질문을 던지고 싶었다.
부끄러운 이야기지만 신인이다 보니 의욕이 넘쳐서 영화 구조가 아무래도 방대해지게 됐다. 캐릭터가 사실은 몇 개 더 있었다. 뿔테 안경을 쓴 장태영 이야기가 있었는데, 어쨌든 주어진 시간 안에 어떤 주제를 말하고 싶은지 하나를 정해서 길을 가다보니까 과거 이야기 등 설명이 불충분해지면서 영화 구조상 이경영 선배님의 비중을 부득이하게 조절할 수밖에 없었다. 이 자리를 빌어서 죄송하다는 말씀드리고 싶다.

영화 만들 때 알리바바, 파라다이스 등 해외 투자사의 영향을 받은 게 있나.
이사랑 투자사분들에게는 이런 과감한 시도에 지원하고 힘을 실어주셔서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 이 영화는 색깔이 상당히 독특할 걸 예상해서 우리의 주관을 갖고 진행하고 싶다고 처음부터 양해를 구했다. CJ에서 배급을 하는데 크리에이티브적인 면에서 많이 지켜주셨고 그래서 지금과 같은 결과물이 나올 수 있지 않았나, 생각해 감사하다.

6-6변호사인데 굉장히 많은 일들을 한다. 어떻게 표현했나.
조우진 사도진 변호사는 영혼은 없지만 직업의식이 투철한 역할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지금까지 만난 사람 중에 그와 흡사한 사람이 누가 있을까 떠올려봤을 때 한 12년 전 개인적으로 인연을 맺었던 변호사님이 한 분 계시다. 표정 변화가 별로 없고, 모든 예의범절과 상대에 대한 배려를 지키며, 영혼 없이 느껴지면서도 직업의식이 투철하셨기 때문에 함부로 대할 수 없었던 분이다. 그 분의 모습과 호흡을 차용을 해오려고 했다. 덧붙여서 옷매무새라든지 새끼손가락에 낀 반지 등을 선별해서 영화적 요소로 보일 수 있게끔 노력했다.

연기에 좀 더 집중하고, 인정받고 싶은 욕심이 있나. 
최진리 연기 욕심이 많이 난다. 되게 많이 생겼다. <리얼>을 촬영하면서도 연기에 대한 성취감 같은 것을 얻게 됐다. 무언가 이렇게 내가 욕심을 내본 적이 있었나 싶을 정도다.

영화를 보고 어떤 분들은 어려워할 수도 있고, 어떤 분들은 새로운 걸 봐서 좋아할 수도 있을 것 같은데, 각 배우분들은 관객들이 영화를 어떻게 봤으면 좋겠나. 팁을 주자면 어떤 게 있나.
김수현 <리얼>이 가지고 있는 영화의 톤앤매너에 좀 더 집중해주시면 좋겠다. 아무래도 많은 것들을 도전한 만큼 많은 관심을 받고 싶다. 그리고 영화를 보고나서 서로 다른 이야기를 하고 있었으면 좋겠다. 그래서 토론할 수 있는 분위기가 만들어지면 좋겠다. 그래서 영화를 다시 보셨으면 좋겠다. (웃음)
최진리 한국에서 이런 영화는 처음 나왔다고 생각하는데, 이렇게 멋있는 작품을 혼자 보긴 너무 아깝지 않나. 다 같이 즐겨주셨으면 좋겠고, 예쁜 미장센이라든지 색감들이 창의적인데 우리의 생각을 창의적으로 바꿔주지 않을까. 아무튼 제가 좋아하는 영화이니까. 제가 어떤 것을 좋아하는지 궁금하다면 영화를 보면서 이런 걸 좋아하는구나, 생각해주시면 좋겠다.
조우진 개인적으로 <리얼>은 이제 막 서른이 된 배우 김수현의 모든 것이 아닌가 한다. 부담스러우세요? (웃음) 김수현을 만끽하고 싶으면 <리얼>을 보시면 어떨까. 다시 올 수 없는 청춘의 가장 빛나는, 불태워지는 영화일 듯하다. 김수현을 만끽하십시오!
6-2관객들이 상당한 혼란을 겪을 수 있다고 본다. 개인의 비중도 많고 여러 인격을 보여주기 때문에 상당한 심적 부담이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솔직한 심정을 듣고 싶다.
김수현 <리얼>이라는 작품이 20대 대표작으로 남았으면 좋겠다고 바랄만큼, 영화에 꽤 센 부분들이 있지만 그 부담감마저 이겨낼 정도로 욕심이 많이 났던 것 같다. 그래서 말 그대로 정말 도전해본 게 아닌가 한다. 공부도 많이 되고 너무너무 좋다. 오늘도 내일도 모레도.

마지막 한 마디 한다면.
이사랑 신선하게 다가가고 싶고, 모험적이고 도전적인 작품으로 한번 남겨보고 싶었다. 관객분들도 즐겁게 관람해주시고, 신선하다고 같이 느낄 수 있었으면 정말 좋겠다. 많은 사랑 바란다.
조우진 <리얼>은 of the 김수현, by the 김수현, for the 김수현이 아닌가 한다. 많이 봐주시고, 많이 말씀해주시는 만큼 그것 또한 여러분들의 애정이 담긴 목소리라고 생각한다. 잘 부탁드린다.
최진리 열심히 했는데 어떻게 보일지 모르겠지만 많이 사랑해주세요.
김수현 스크린으로는 4년 만에 다시 돌아오게 됐다. 기다려주신 분들과 또 궁금해해 주신 분들과, 관심을 가져주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리얼>이 어떤 기억으로든 좋게 남을 수 있도록 많이 도와주십시오. 감사합니다!

bfc

권 소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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