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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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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보통사람>(2017)은 1980년대 혼란한 시대 상황 속에서 하나의 특별한 사건을 접하며 갈등을 겪게 되는 평범한 한 남자가 결국 상식을 지키려 벌이는 사투를 그린 휴먼드라마이다.

80년대 정의사회 구현이라는 정치적·경제적 구호 하에 개인의 희생을 강요당하고 권력 앞에서 무릎 굽힐 수밖에 없었던 보통사람들···
당시의 시대 상황 속에 놓인 한 평범한 개인을 통해 억눌릴 수밖에 없었던 우리들의 분노와 아픔을 현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가 함께 느끼며 공감한다. 영화 <보통사람>(2017)은 1980년대 혼란한 시대 상황 속에서 하나의 특별한 사건을 접하며 갈등을 겪게 되는 평범한 한 남자가 결국 상식을 지키려 벌이는 사투를 그린 휴먼드라마이다.

처음 <보통사람> 시나리오를 접하고 며칠이 안 되어 감독님께서 장소 헌팅사진을 요청하셨다. 아직 레퍼런스 영상이나 사진 등을 준비하기도 전이었는데, 각 지역 장소들의 실제 이미지 사진을 보고 싶다고 하셔서 급하게 기존의 영화나 영상위원회의 자료들을 찾아보며 헌팅준비를 했다. 서울 배경의 영화이긴 하지만 80년대의 공간들을 찾아야 했기 때문에 부산은 제일 먼저 가야겠다고 준비를 해두었다. 우연인지 몰라도 거의 대부분의 영화를 부산에서 찍었었기 때문에 편하기도 했고, 특히 부산영상위원회와 부산시민 분들의 협조가 너무 좋았기 때문이다. 예산이 크지 않은 시대극영화이다 보니 전국을 다 돌아다니면서 촬영하는 것도 좋지만 한 지역에서 최대한 많은 이미지  img1801를 찾자는 생각으로 진행했고, 부산에서 생각보다 많은 장소들을 찾을 수 있었다. 그리고 부산영상위원회와 함께 헌팅을 진행했던 온천동 재개발구역, 동아대학교, 부산대학교 양산캠퍼스, 부산고등법원, 가야아파트 등 이루 다 말할 수 없는 공간들이 최종 확정됐다.

영화에 등장하는 성진 집, 추 기자 집, 지숙 집 공간들 대부분이 온천동 재개발구역 내에 남아있는 빈 집에서 촬영되었는데 2차, 3차 확인헌팅을 갈 때마다 주변의 집들이 하나씩 하나씩 없어지는 모습을 보면서 마음 졸이며 다녔다. 지금이야 여유 있게 그때는 힘들었었지, 라고 이야기할 수 있지만 당시만 하더라도 대체할 공간들이 없어서 재개발업체를 찾아가 하소연도 하고 부탁도 하고 매일 인사를 드렸던 기억이 있다. 다행히 재개발업체 측에서 우리의 의견을 수렴해주시고 영화에 도움을 주신다고 해서 성진 집, 추 기자 집, 지숙 집을 제외하고 철거를 진행했다. 오히려 공사로 인해 주변 집들이 철거되어 진입로나 장비차량의 소통이 원활하게 진행되어 좋게 촬영을 마무리할 수 있었다.

img1820초반 오프닝에서 주인공 성진이 발바리를 잡으려다 놓치는 장면은 중구에 있는 작은 맨션에서 촬영했는데, 아파트 자체가 언덕을 올라가는 지점에 위치하여 주차장이 협소했고 도로 또한 왕복 2차선의 작은 길가였다. 먼저 발바리가 창문을 나와 옥상으로 올라가는 장면을 촬영하려니 정리해야 할 일들이 너무도 많았다. 80년대 아파트라 에어컨이나 실외기 도시가스 배선 등이 보이면 안 되었고 주차장 내 차량도 시대적으로 맞지 않았다. 거기에 주차장 세팅차량 및 크레인 등을 설치하려다 보니 미리미리 준비를 시작해야 했다. 이는 아파트에 거주하면서 총 관리를 맡고 계시는 통장님과의 많은 협의를 통해 진행되었다. 기존의 차량들을 다른 주차장으로 이동시켰고, 이동 시에는 제작팀들이 차량 주인 분들을 목적지까지 차량으로 데려다 드리기도 했다. 아파트 촬영이다 보니 섭외를 다 해도 많은 가구에서 민원들이 빗발치기 시작했다. 일일이 통장님과 동행하여 충분히 설명하고 문제가 생기는 부분들은 처리해드리겠다고 하니 무슨 촬영이냐며 오히려 반갑게 구경하시는 분들도 있어서, 힘들었지만 재미있게 촬영을 진행했다. 한편 아파트 전체에서 촬영을 진행한 것과 다름이 없어서 장소대여료는 통장님과 상의하여 주차장에 어르신들이 쉴 수 있는 작은 정자를 만들어드렸다. 촬영이 끝나고 인사를 드리러 갔을 때 어르신 분들이 정자에 앉아 음료수를 드시면서 웃으며 맞이해주시는 모습을 보니 당시에는 힘들었던 기억들이 어느새 환하게 좋은 추억으로 바뀌었다.
부산에서 촬영하던 중에 태풍이 올라온 적이 있었는데 비가 정말 많이 내렸다. 어느 정도 예상은 했지만 재개발 지역에 있던 집들이 노후화되고 빈집이 많아서 담벼락이 넘어가기도 하고 비가 새기도 했다. 우리가 촬영하는 집들도 예외는 아니었는데 물이 새고 소품이 바람에 날아가 없어지기도 했지만 정작 더 큰 걱정은 이 집이 혹시 무너지면 어떡하지 노심초사했다. 보통 제작팀 일을 하다보면 혹시 모를 일들에 대비하여 대안의 장소들을 한두 군데씩은 가지고 있기 마련이지만 재개발 지역의 집들은 대체 불가한 장소였다. 이미 내부 벽지부터 세팅을 다 해놓은 상태였는데 무너지기라도 하면 부산에서의 일정을 대폭 수정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비가 멈추기만을 기다리며 촬영일정을 체크하면서 밤을 새웠는데 다행히 태풍은 금방 사그라졌고 큰 피해 없이 간단 보수만 하고 촬영에 돌입했다. 지금 생각해도 아찔한 기억이지만 좋은 추억거리가 되었다.

img1814또 다른 주인공인 규남(장혁 분)의 등장 신은 동아대학교에서 진행했다. 감독님께서 계단형 강의실을 처음부터 원하셨는데 예전 모습이 남아있는 계단형 강의실을 찾으려고 많은 지역의 학교들을 방문했다. 전국의 강의실을 수소문해 찾고 다니다 포기하려고 할 즈음에 한 강의실 사진을 보았는데 바로 100% 확정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마음에 들었다. 동아대학교가 워낙 큰 학교이다 보니 리모델링을 한 강의실도 있었고 예전 모습으로 남아있는 강의실도 있었는데, 이 강의실은 계단형에 책상과 칠판도 그대로 남아있어 신기했고 한편으로는 고맙다는 생각까지도 들었다. 거기에 동아대학교 학생들에게 강의실 촬영 시 엑스트라 참여 신청을 받았는데 많은 분들이 지원을 해서 힘든 촬영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재미있게 마무리했다.  그 외에도 부산대학교 양산캠퍼스, 부산고등법원, 부산외국어대학교 등 여러 장소에서 촬영을 진행했고, 각 담당자분들의 친절함과 배려로 부산에서의 일정은 큰 무리 없이 잘 마무리할 수 있었다.

img1812우리 영화가 시대극이다 보니 아무래도 세트장 촬영이 기존 영화보다는 비중이 컸다. 부산은 세트장과 주변 환경들이 촬영하기에 편하게 되어 있어 우리가 부산을 오려는 또 다른 이유가 되기도 했다. 세트장과 주차장도 넓고 교통도 편리해서 로케이션 촬영을 하다가 비가 오거나 스케줄에 문제가 생길 시 재빠르게 세트장으로 이동하여 촬영을 진행할 수도 있었다. 다른 지역으로 이동하면 시간이 많이 들기 마련인데 부산에서는 세트장과 타 촬영장소의 거리가 30분도 되지 않아 더욱 촬영에 집중할 수 있었다. 초반 촬영스케줄을 정리할 때 쉽지 않은 빡빡한 스케줄로 인해서 걱정이 많았는데 부산에서의 일정만큼은 크게 바뀐 것 없이 진행된 것 같아 좋았다.

끝으로 정말 말도 안 되는 스케줄을 가지고 부산영상위원회에 방문하여 세트장과 로케이션 촬영에 도움을 요청했을 때 힘든 내색 안 하고 어떻게든 영화팀을 위해 힘쓰려 노력하신 부산영상위원회 관계자분들에게도 늦게나마 고맙다는 말씀을 전하고 싶다.
다음 영화도 부산에서의 멋진 촬영을 기대해본다.

bf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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