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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영화산업 이슈 살피기

한국영화산업 이슈 살피기

여러 가지 의미로 ‘다이나믹 코리아’를 증명한 2016년이 마무리되고 있다. 그 어느 때보다 정치는 우리 삶 깊숙이 스며들었고 시 시각각 터지는 특종들은 극장가 기대작들의 막강한 경쟁상대가 되고 있다.

‘영화 및 비디오물의 진흥에 관한 법률’ 개정안 발의

여러 가지 의미로 ‘다이나믹 코리아’를 증명한 2016년이 마무리되고 있다. 그 어느 때보다 정치는 우리 삶 깊숙이 스며들었고 시시각각 터지는 특종들은 극장가 기대작들의 막강한 경쟁상대가 되고 있다. 영화진흥위원회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11월의 관객 수는 지난해 대비 17% 감소했고 전체 매출 역시 13%나 줄어들었다. 국정비리, 정경유착 게이트가 드러나기 이전인 10월, 한국 코미디 <럭키>가 오랜만에 흥행에 성공하며 전년 동기 대비 관객수 15% 증가, 매출액 20.5% 증가를 이뤄낸 직후라 영화계의 상실감은 더욱 컸을 것이다.

2016년 하반기, 광장을 휩쓴 변화의 요구는 국내 극장가를 향하기도 했다. 2006년 <괴물>부터 2016년 2월 <검사외전>까지 이어져온 유구한 역사의 스크린 독과점 문제와 한국 극장가만의 새로운 병폐로 손꼽히고 있는 광고 상영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목소리다. 참여연대가 선두에 나서 관객들의 불만을 대변하는 일련의 활동을 시작한 게 2015년 2월부터였다. 그리고 2016년 10월 말, 이러한 노력들이 법적으로 가시화될 조짐을 드러내고 있다.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안철수 국민의당 의원과 도종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각각 ‘영화 및 비디오물의 진흥에 관한 법률(이하 영비법)’의 일부개정법률안을 발의한 것이다(안철수 의원은 한국영화제작가협회와, 도종환 의원은 참여연대와 함께 이번 법안을 준비, 발표했다). 두 개정안의 골자는 상영업과 배급업의 겸업을 규제하고 특정 영화의 스크린 독과점을 방지하며, 예술영화와 독립영화 전용 상영관을 지원, 확대한다는 내용이다. 또 올해 6월과 7월에 국민의당 주승용 의원과 더불어민주당 김해영 의원이 각각 발의했던 극장 광고 규제에 관한 조항도 아우르고 있다.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는 세부사항의 차이는 있지만 취지와 핵심이 일맥상통하는 두 개정안을 병합돼 처리한다는 방침이다.

 

‘#영화계_내_성폭력’ 사태

성평등에 관한 영화계의 각성을 촉구하는 목소리도 2009년 하반기에서 빼놓을 수 없는 이슈 중 하나다. 이는 한 SNS 해시태그, ‘#영화계_내_성폭력’을 통해 촉발돼 공론화하면서 영화산업 내 성폭력 근절 및 성평등 문화 확립에 대한 요구로 이어졌다. 긍정적인 것은 SNS 상의 논의들이 각종 영화 매체와 영화제 등을 통해 확대되고 있다는 점이다. 영화계도 성실히 반응했다. 페이스북 등 SNS를 중심으로 한 여성영화인들의 모임 ‘찍는페미’가 발족하고 사단법인 여성영화인모임은 2017년 상반기, 성폭력 피해자 지원을 위한 상설기구 마련을 준비 중이다. 또 제42회 서울독립영화제 역시 영화제 기간 중 ‘#STOP_영화계_내_성폭력’ 토크포럼을 열고 성평등 환경을 위한 대안모색에 나섰다. 한국영화감독조합 역시 자성의 목소리를 냈다. 지난 11월 한국영화감독조합은 입장문을 발표하고 “무엇보다 먼저 직접적인 가해, 방관, 외면으로 상처를 받았을, 그리고 그로인해 영화현장을 떠나야만 했던 여성 동료들에게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또 조합 내 특별기구를 설치해 성폭력 예방 교육 및 성평등 교육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가해 사실이 확정된 경우 공개적으로 조합원 자격 박탈 및 제명을 실시하겠다고 약속했다.

 

중국 내 ‘금한령’ 이후

한국영화계가 내외부적인 변화를 요구받는 사이, 한 편에서는 한국영화 제작사들이 ‘사드 배치’ 후폭풍으로 원치 않는 변화에 직면했다. 한국은행의 국제수지 통계에 따르면 ‘음향, 영상 및 관련 서비스 수입’, 즉 영화와 TV 프로그램, 음악 등의 문화콘텐츠 해외 수익이 9월과 10월 연속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드 배치 결정 이후 중국의 한류 콘텐츠가 직격탄을 맞았기 때문이라는 것이 관계자의 설명이다. 드라마 <사임당, 빛의 일기>와 <푸른 바다의 전설>
등의 중국 유통이 차질을 빚거나 송중기 등 한류스타들의 광고모델 계약 파기도 속속 뉴스로 전해졌다. 영화계 역시 마찬가지다. 급성장하는 중국영화시장에 몸을 실었던 한국의 중견감독들은 물론이고 중국 박스오피스에서 심심찮게 찾아볼 수 있었던 TV 드라마와 예능 프로그램 출신의 한국 배우들 역시 최근 활동이 뜸해졌다. 실제로 미디어 분야를 총괄하는 중국 국가신문출판광전총국은 9월 이후 한국의 영화와 드라마, 콘서트 등을 단 한 건도 승인하지 않았다고 전해진다. 지난 2010년부터 6년간 중국 기업이 한국의 문화 콘텐츠에 투자한 금액은 3조 원. 이렇게 막대한 투자금이 걸려있는 상황에서 중국 정부가 ‘금한령’을 보다 강력하게 지속시키지는 못하리라는 예상도 있지만 중국시장과 중국 투자자들에 대한 의존도를 높여온 것은 반성해야 할 대목이다.

 

CJ E&M, JK필름 인수

CJ E&M의 행보가 주목받는 이유도 그 때문이다. 지난 11월 14일, CJ E&M은 <해운대>(2009)와 <국제시장>(2014), <히말라야>(2015) 등을 함께 만든 윤제균 감독의 JK필름을 인수했다. 약 150억 원을 투자해기존 15%의 지분을 51%로 대폭 늘린 것이다. 이번 지분 인수를 통해 CJ E&M은 한국영화 투자, 배급, 그리고 제작까지 나서게 됐다. CJ E&M은 <수상한 그녀>(2014)의 성공 이후 중국, 베트남, 일본 버전을 차례로 제작하는 와중에 한국의 전문 제작 인력과 노하우에 대한 필요성을 느끼게 돼 JK필름을 인수했다고 밝혔다. 현재 CGV 아트하우스의 이상윤 사업 담당이 글로벌기획제작팀 본부장으로 자리를 옮기며 새판 짜기에 나서고 있다. 반대로 JK필름은 CJ E&M의 자본력과 해외 네트워크를 십분 활용하겠다는 전략이다. 현재 JK필름은 윤제균 감독의 한중합작 프로젝트 <쿵푸로봇>을 준비 중이다. 이번 작품은 중국의 완다픽쳐스와 김용화 감독의 덱스터스튜디오, 그리고 CJ E&M과JK필름까지 양국의 메이저 플레이어들이 만드는 프로젝트로 기대가 높다. 금한령이 <쿵푸로봇>에도 어떤영향을 미칠는지는 아직 알 수 없다. 그러나 중국 시장만을 위한 콘텐츠가 아니라 중국 시장까지 아우르는콘텐츠로 목표를 넓히겠다는 자세는 지금 한국영화산업에 있어 무척 필요한 태도다.

bf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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