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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고 작은 히어로를 찾아서

낮고 작은 히어로를 찾아서

낮은 곳에서, 조용하게, 나와 비슷한 듯하지만 달랐던, 웃겼던, 위대했던 작은 이야기들에 대한 기억을 꺼내본다.

바야흐로 슈퍼맨 하나로는 성에 차지 않는 시대인가?! 극장을 가면 슈퍼히어로 여덟아홉이 몰려나와 ‘날고 쏘고 던지고 부수고 , 에헤라 디야 어화 둥둥 슈퍼파워 나빌레라!’가 한창이다. 돌이켜보면 저리 스펙터클하지 않아도 마음 뭉클하게 만들었던 영화 속 영웅들도 많다. 낮은 곳에서, 조용하게, 나와 비슷한 듯하지만 달랐던, 웃겼던, 위대했던 작은 이야기들에 대한 기억을 꺼내본다.

01-11. <4등>(2016)

<천국의 아이들>(2012)이 판타지적 휴머니즘으로 관객을 감동시킨다면 이 영화는 현실을 직시하는 각박한 사회 공기의 틈을 비집고 유영하는 소년의 순수를 쫓는다. 사회와 어른들이 외면한 빛과 그들이 동심에 그어버린 생채기를 떠올린다면 영웅이라 칭하기도, 1위에 올리기도 숙연해진다.

 

2.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 ジョゼと虎と魚たち>(2003)

휠체어를 타고 달려가는 조제의 당당함은 이별과 상처가 신파로만 흘러가는 것을 서둘러 봉합하고 그녀 앞에 새롭 게 펼쳐질 인생 다음 장의 이야기를 응원하게끔 만든다. 그 렇게 그녀를 응원하다보면 어느새 관객 마음속에 어떤 굳 은 의지가 자리 잡은 듯, 기분 좋은 전염을 경험한다.

01-23. <포레스트 검프 Forrest Gump>(1994)

미국 현대사를 관통하는 검프라는 인물을 따라가다 보면 검프의 영웅 담은 곧 미국의 영광으로 치환되는 것 같다. 하지만 이만큼 훌륭하다면야 소위 ‘국뽕’이라 비판하긴 어려울 듯. 덧붙이자면 이 영화의 OST 또한 미국 음악사의 어벤져스와 같은 뮤지션들의 컬렉션이니 꼭 들어보길 바란다.

4. <나의 계곡은 푸르렀다 How Green Was My Valley> (1941)

존 포드라는 감독을 ‘미제 사극 (서부극)’ 감독으로만 알던 이들 (필자 포함)이 화들짝 놀라 자빠질 그의 또 다른, 혹은 본연의 매력! 가난한 가족 환경(탄광 마을), 고난과 성장 스토리, 해피엔딩··· 무수히 많은 영화가 떠오를 것이다. 하지만 이 영화만큼 아름답고, 유려하고, 시적인 작품은 몇이나 될까?

01-35. <슈퍼Super>(2010)

마블과 만나기 전 제임스 건 감독이 내놓은 유일한 히어로 물(?)인 이 영화는 일상다반사에 시달리는 별 볼일 없는 남자의 복수 극을 코믹히어로 장르 안에 버 무렸다. 감독 자신이 <가디언즈 오브 갤럭 시Guardians of the Galaxy>(2014)로 대 박을 터뜨렸으니 그 자체로도 영웅적 성장기라 할 만하다.

6. <미션 The Mission> (1986)

영화를 볼 때, 간혹 나와 전혀 상관없는 장면에서 고스란히 감정이입하는 경우가 있다. 돌덩이를 매달고 절벽을 오르는 멘도자 (로버트 드니로 분)의 고행을 동반하다 그의 허리춤에 묶인 줄을 미련 없이 잘라내는 가브리엘 (제레미 아이언스 분). 무심한 듯 간결한 동작에서 우리는 현실의 굴레를 단칼에 떨쳐내고픈 욕망을 해소한다. 그리고 그 이상의 울림으로 다시 영화 속으로 들어간다.

7. <우리가 꿈꾸는 기적: 인빅터스Invictus>(2009)

넬슨 만델라의 일대기를 옮겨만 놔도 영웅담이 될 것인데 영웅 만델라를 이만 치 힘 빼고 찍기란 앞으로도 어렵지 않을 까. 짊어진 갈등을 혼자 해결해내야 하는 것 이 영웅의 숙명이라면, 함께 풀고자 설득하는 영화 속 만델라의 끈기는 다소 약한 영웅미 대 신 보다 확고한 민주주의 수호자로 그를 바라본다.

8. <맨발의 꿈>(2010)

동티모르라는 배경과 착실하게 쌓아 올린 성장스토리는 익숙한 감동 코드에 신선한 공간적 스토리를 더하면서 나름의 재미를 선사한다. 당시로서 신선한 등장이었으며, 이는 6년이 지난 지금에도 이러한 기획을 찾아보기 쉽지 않다. 어쩌면 기획 일변도 의 최근 한국영화 라인업들과 비교했을 때 이 영화는 시도 자체가 영웅적이다.

01-49. <포켓몬스터 ポケットモンスター>(1997~)

증강현실이 강림하사 만찢캐(만화를 찢고 나온 캐릭터)가 현실이 되어 사람들이 영 웅을 찾아 나서는 기적을 행하시니 모든 것이 피카츄의 은총이어라. 한국은 빼고 ㅠ

10. <스미스 워싱톤에 가다 Mr. Smith Goes To Washington>(1939)

이제는 우리에게도 익숙한 필리버스터에 대한 이야 기. 24시간을 버텨내는 스미스의 의회 발언 장면도 많이 회자되지만, 정작 이 영화의 주인공 스미스는 소위 허수아비로 쓰이고자 정치권에 입문한 소시민 이다. 그런 그가 정치권의 이권 다툼 속에서 끝내 역 경을 이겨내는 고군분투는 필리버스터보다 더 큰 웅 변으로 다가온다.

bf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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