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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달빛남녀> 제작기

영화 일을 시작하고 11년 동안 했던 작업 중 스태프들이 가장 진정성을 가지고 참여했던 최고의 작업이 아니었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로맨틱 부산

한국콘텐츠진흥원 스타프로젝트 지원작인 드라마 <달 빛남녀>는 부산 달맞이고개 전설을 모티브로 현대를 살 아가고 있는 젊은이들의 초상을 그린 작품이다. 그렇기 에 부산에 기반을 둔 젊은 영화사 ‘브릿지 프로덕션’에서 출발하여, 프리프로덕션을 시작으로 포스트프로덕션까 지 부산에서 진행 중인 부산의 드라마, 부산의 이야기 이다. 때문에 부산의 정서를 잘 나타내면서도 너무 ‘올 드’하지 않고, 젊은이들의 감성을 자극할 수 있는 촬영 장소를 선정하기 위해 각고의 노력을 다했다. 부산영상 위원회 <달빛남녀> 담당자인 박준우 로케이션 매니저 에게 장소에 대한 자문을 수없이 구했고, 부산영상위원 회의 체계적인 촬영지원시스템 덕분에 원하는 이미지 의 장소를 보다 많이 둘러볼 수 있어 마침내 적합한 장 소에서 촬영을 진행할 수 있었다. 한 예를 들면, 부산을 대표하는 이미지인 ‘바다’를 기반으로 식상하지 않은 장 소를 찾는 것이 목표였고 그 결과 해마루, 달맞이 어울 마당, 달맞이 앞 전경이 아름다운 썬앤문 게스트하우스 등 기존의 영화나 드라마에 나오지 않았던 부산의 모습 들을 보여줄 수 있게 된 것이다.

img692 img676또한 달맞이고개 전설을 모티브로 하였기에 로맨틱한 느 낌도 장소선정에서 빼놓을 수 없는 부분이었다. 다만 주 인공들의 현실적인 톤을 잃지 않으면서 로맨틱한 톤을 살릴 수 있는 장소는 흔치 않았다. 만약 대놓고(?) 로맨 틱해야 하는 드라마라면, 떠오르는 장소가 부산에는 수 도 없이 많다. 부산에서 약 7년째 거주 중이기에 좋아하 는 사람이 생기면 함께 가고자 생각했던 곳이 많기 때문 이다. 아쉬움이 남던 차에 드라마의 대미를 장식하는 장 면을 촬영하는 도중 급하게 장소가 변경되는 일도 있었 다. 본래는 남자주인공이 일하는 장소에서 대사를 주고 받는 장면이었지만, 감독 및 조감독의 의중이 꽤나 대놓 고(?) 로맨틱하길 바라는 눈치였다. 2시간가량 섭외 시 간이 있었고 다행히 둘러봤던 헌팅지 중에 좋아하는 사 람과 야경을 보면 좋겠다 싶었던 곳이 생각났다. 부랴부 랴 주민들의 협조를 구해 촬영을 진행할 수 있었다. 밤 은 예뻤으며 장면 또한 아름답게 나왔고 배우들의 연기 도 참 좋았다. 참고로 아직도 좋아하는 사람과 그곳에 가 보진 못했다. 슬픈 일이다.

img708아무튼 프리프로덕션 중에도 사심을 드러내듯 연애하듯 장소를 섭외하다 보니 담당자분들도 그렇게 협조해주셨 던 것 같다. 푸드 트럭을 협찬해준 츄로스토리의 대표님 은 드라마 내용을 좋게 보셨는지 여러 방면으로 도움주셨다. 덕분에 이삭토스트 본부장님과도 인연을 맺어 촬영 기간 내내 이삭토스트 부산동일타워점에서 장소협 찬을 받았고 실무진들 또한 여러 도움을 주셨다. 하지만 폐수영장이라는 장소가 남아 있었다. 부산에 야외 수영 장이면서 폐쇄된 곳은 딱 한 곳밖에 없었다. 사유지이기 도 한 이곳은 많은 제작팀이 섭외를 실패한 곳이기도 하 다. 다행히 팀 내 라인프로듀서가 제작팀 시절 이곳 수 영장 섭외를 진행해본 적이 있었고, 소유주도 그를 기억 해 촬영을 진행할 수 있었다. 사실 제작팀이 촬영을 하 면서 로케이션 담당자에게 좋은 인상을 주기란 여간 까 다로운 일이 아니다. 이렇게 부산 기업 및 대표, 실무진 들의 도움으로 본 드라마는 촬영 전에 로케이션 섭외를 모두 완료했다.

달빛남녀들의 이야기

16-1작품을 진행함에 있어 스태프들이 작품에 대해 얼마나 진정성 있게 접근하고 작업에 임했는지는 금방 드러나 게 돼 있다. <달빛남녀>는 ‘오래 전 사랑을 약속했던 아 이들이 성장 후 서로 상대방인지 모르고 또 다시 사랑에 빠지는··· 그리고 해월정이란 장소에서 사랑이 이루어 졌 다’는 아주 동화 같은 내용으로, 사랑을 키워가고 ‘알콩달 콩’한 디테일은 없지만 ‘설렘’이라는 마약 같은 감정을 강 조한 이야기이다. 스태프들도 이 마약 같은 이야기에 매료되었는지 남녀 주인공들의 설렘 가득한 연기에 동조되 었는지 모르겠지만, 그들 사이에서 핑크빛 기운들이 자 주 목격되기도 했다. 주인공들의 연기가 끝나고, 촬영도 끝이 났다. 두 주인공의 설렘 가득한 뒷이야기는 관객들 의 몫이라 생각했는데 스태프들이 이어가고 있었다. 프 로덕션 종료 기념 파티, 일명 뒤풀이 및 쫑파티라 불리 는 자리에서 그 ‘설렘’들이 드러나고 밝혀지기 시작하는 데 영화 일을 시작하고 11년 동안 했던 작업 중 스태프들 이 가장 진정성을 가지고 참여했던 최고의 작업이 아니 었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부산의 달

부산지역 영화 · 영상인들이 공통적으로 아쉬워하는 부 분이 진행하는 작품 수에 비해 배우층이 상당히 얇고 연 극에 치중되어 있다는 것이다.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영 상전문 배우들의 수가 너무나 제한적이다. 거기에다 나 이대가 올라가면 올라갈수록 손에 꼽을 수 있을 정도로 영상 메커니즘에 적합한 배우가 드물다. 더불어 제작비 의 한계 때문에 낮은 개런티로 섭외를 진행하려니 더 힘 들기도 하다. 하지만, 모두가 부산 콘텐츠를 만들고 싶 다는 일념으로 자신들의 욕심을 조금씩 내려놓고 자발적 으로 참여하였고, 이러한 각 스태프들의 열망으로 작품 이라는 달을 띄웠다.

img698끝으로 부산영화 · 영상산업의 발전을 위해 밤낮없이 일 하는 부산영상위원회 직원 분들과 특히 박준우 로케이 션 매니저에게 감사하다. 사무실을 촬영지로 흔쾌히 승 낙해주신 관계자 분들과 청소를 해주신 아주머니들에게 도 감사의 말씀을 전하며, 드라마 제작을 위해 힘써준 모 든 스태프들과 배우들, 관계자 분들 그리고 모두의 부모 님들께 정말 감사드린다.

송민승 2006년 부산독립장편영화 <memo-ring>을 시작으로 프로듀서와 연출 로 활동 중이며, 현재 웹드라마 제작사‘ 디튠 엔터테인먼트’의 대표로 웹드라 마 <차사전>의 후반작업을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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