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부산아시아영화학교 배너

살아있는 영화 속 세계, 세상을 스카우트 하다

할리우드 로케이션 매니저 Mandi Dillin

img632먼저 부산에 온 걸 환영한다. 부산을 방문하게 된 계기가 있 다면?

환영해주어 고맙다. 부산은 미국 제작 장편영화의 스카우트 를 위해 방문하였다.

부산투어를 하면서 기억에 남는(영감을 주는) 로케이션지가 있는가?

자갈치시장이 가장 마음에 든다. 낮에 보는 풍경은 식당 아 주머니, 생선 장수, 주민들, 그리고 관광객이 어우러진 다 채로운 풍경이다. 통로를 가득 채운 파라솔은 무언가를 숨 기고 있는 것 같지만 무더운 여름에는 시원한 그늘막이 되 어준다. 자갈이 깔린 길과 빨간 벽돌을 쌓아 올린 건물들은 어릴 적 학교를 회상하게 한다. 밤이 되면 그 풍경은 안개가 자욱하고 습해지면서 식당과 술집의 모습으로 변한다. 자갈 치시장의 이런 다양한 모습이 좋다.

부산 로케이션과 어울리는 장르나 이야기가 있다면?

당연히 갱영화다! 부산 항구와 자갈치시장은 범죄영화 소재로 제격이다. 번쩍이는 차 몇 대와 자욱한 담배 연기 그리고 달빛까지 비치면 전형적인 갱을 표현하기에 안성맞춤이다.

할리우드를 비롯한 전 세계 여러 나라를 다녔을 텐데, 부산만 이 가진 매력이 있다면?

부산이 가진 독특한 매력은 바로 경험 그 자체이다. 부산에 서는 국내와 국외 제작사 모두가 호의적으로 일할 수 있는 데, 이것은 미국에 기반을 둔 제작사에게 아주 큰 장점이다. 또한, 지역 관계자와 시 자체에서 영화제작을 지원해준다는 점도 빼놓을 수 없다. 로케이션이 아무리 좋다 하더라도 시 에서 손을 놓고 있다면, 제작사의 어떠한 노력도 헛수고가 된다. 서로에게 이득이 되는 상황을 얻기 위해서는 영화 제 작사와 지역 관계자들과의 관계는 아주 중요하다.

미국은 로케이션 매니저의 역할이 큰 것으로 알고 있다. 그 들의 역할 범위부터 어떤 방식으로 장소 섭외가 이루어지는 지 궁금하다.

로케이션 매니저는 실제 로케이션지에서 모든 일의 가장 처 음부터 마지막까지 연락망이 되는 사람이다. 제작과정에서 는 영화배우 다음으로 대중들에게 인지도가 높은 사람인 것 이다. 로케이션 매니저의 역할은 무궁무진하다. 홍보부, 물 류 담당, 안내원, 그리고 심지어는 심리학자가 되기도 한다! 그리고 로케이션 섭외부터 쓰레기통과 이동식 화장실 배치 담당까지도 책임을 진다. 개인적으로 로케이션 매니저는 군대에서 장군과 맞먹는다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우리는 하루에 약 200명의 사람을 통솔하고 그들이 필요로 하는 휴식처, 시설물, 그들의 일을 도와줄 능력까지도 제공하기 때문이다. 모든 역할이 다 중요하지만, 제작 제일 첫 단계에서 로케이션 매 니저의 역할이 빛을 발한다. 로케이션지와 지방 정부와 연락을 취하고 오랫동안 좋은 관계를 유지할 수 있도록 기반을 쌓는 역 할을 한다. 영화촬영을 위한 로케이션을 섭외할 때마다 로케이션 주인뿐만 아니라 지역 영화관계자, 지방 정부 그리고 지역 상인 들과 친분을 맺게 된다. 이 모든 관계가 조화와 이해를 통해 이 루어질 때 성공적인 영화촬영도 가능하다. 물론, 물류 운반과 관 련하여 해결하기 힘든 일이 발생하기도 하지만 서로 소통하고 이해한다면 성공하지 못할 일은 없다. 약간의 인내심이 요구되 지만 말이다.

어떤 계기로 이 일을 시작하게 되었나? 참여한 작품도 간단히 소개해준다면.

로케이션 매니저가 되기 전 영화업계에서 수많은 일을 했다. 비 서 혹은 제작 조수로 일하기도 했고, 해외 영화제작사에서 일한 적도 있다. 그중 어떤 일도 적성에 맞지 않았는데 2004년부터 로 케이션 부서에서 일하면서 내 적성을 찾았다. 그동안 경력들로 쌓 아온 경험들이 드디어 빛을 발하는 순간이었다. 로케이션 관련 경력을 쌓기 시작한 첫 작품은 짐 캐리 주연의 <뻔뻔한 딕 & 제인Fun With Dick And Jane>(2005)이다. 이후 <트랜스포머Transformers> 두 편과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영 화 세 편 그리고 <아이언맨Iron Man>(2008), <아이언맨 3Iron Man 3>(2013) 작업에 참여하였다. 경력은 꽤 쌓았다고 본다.

<아이언맨><트랜스포머><인셉션><인터스텔라> 등 다수의 SF 영화 에 자주 참여했다. 작품을 맡는 기준이 있나?

영화대본을 쓰지도 않고 영화흥행에 대한 대가를 나눠 가지지도 않지만, 나에게 흥미가 생기는 작품과 함께 일을 한다. 젊었을 때 는 이런 영화들이 촬영되는 장소가 매우 흥미로웠다. <트랜스포 머 3Transformers: Dark Of The Moon>(2011) 작업을 하는 동안 시카고, 디트로이트, 플로리다에 다녀왔는데, 덕분에 아주 재미 있고 도전적인 경험을 할 수 있었다. 이제 나이가 들어서인지, 영 화규모가 어떻든 간에 이야기에 구미가 당기는 작품을 찾는다.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과는 세 작품(<인셉션><다크 나이트 라이즈> <인터스텔라>)을 같이 했다. 한번 작업을 하게 되면 꾸준히 다음 작품까지 연결되는 건가? 아니면 특별히 놀란 감독과의 호흡이 잘 맞는 건지.

로케이션 매니저는 여러 작품을 공동 작업으로 자주 하게 되는 데, 프로듀서와 프로덕션 디자이너와의 관계 때문이다. 이들은 감독 혹은 로케이션 매니저와 긍정적인 관계를 맺고 있고, 특히 로케이션 매니저에게 호의적이다. 그 이유는 다양하지만 프로듀 서는 로케이션 매니저가 한정된 예산 내에서 일을 수행하는 능력을 존중하기 때문이다. 프로덕션 디자이너와 프로듀서는 같은 로 케이션 매니저와 함께 작업을 하는데, 서로 좋은 관계를 유지할 수 있고 의사소통 방식에 익숙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여 러 작품을 함께 일하다 보면 일하기에도 편하고 신뢰감도 쌓이 기 때문에 정신없는 영화제작 일에 종사하는 모든 사람의 일이 훨씬 수월해진다

장르에 따라 섭외하는 로케이션지의 특성도 달라질 것 같은데 어떤가.

로케이션지는 영화의 특성에 맞아야 한다. 부산항이라는 로케이 션지는 로맨틱코미디영화 보다는 갱영화, 범죄영화 혹은 액션영 화에 추천한다. 반면, 식물원은 액션영화보다는 로맨스나 코미디 영화에 더 어울리겠다. 개인적으로 마음에 드는 로케이션지가 몇 군데 있는데 모든 영화에 어울릴만한 장소는 아니다.

영화 <인터스텔라>의 경우 외계 행성처럼 보이는 로케이션을 찾기 가 어려웠을듯한데, 어떤 장면이 실제 로케이션지에서 촬영한 것 이며, 어떻게 그런 장소를 찾았는지 관련한 에피소드가 있는가?

<인터스텔라Interstellar>(2014)의 70%가 아이슬란드, 캐나다, 로 스앤젤레스에서 촬영되었다. 만 박사(Dr. Mann)의 행성을 찾는 일이 가장 힘들었는데, 지구의 어느 곳에도 그런 장소가 없었기 때문이다. 대안으로 선택한 장소는 사막이었다. 그런데 캘리포니 아는 조슈아 나무가 아주 무성한 곳이었다. 조슈아 나무가 없고, 제작진들이 접근할 수 있으며, 우주선의 한 부분을 지을 수 있 는 장소가 필요했다. 그곳이 바로 로스앤젤레스에서 북동쪽으로 2시간 거리에 위치한 루선 벨리이다. 우리는 토지관리국의 도움 으로 촬영 장면을 설계하기 위한 허가를 받았다. 아이슬란드는 얕은 호수가 있어 물행성 장면을 촬영할 수 있었기 때문에 감독 이 마음에 들어 한 장소이다. 대부분 대자연 모습 그대로가 <인터 스텔라>의 촬영에 많은 기여를 했다.

이 외에 작업하는 과정 중 힘들었던 작품에는 어떤 것이 있는가? 어떤 부분이 어려웠는지?

로케이션 섭외가 끝나면, 가장 힘든 기획 단계이다. TV 작품 촬 영 시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타이밍이다. 촬영 당일 아침 대본 이 수정되면 준비할 시간이 거의 없다. 반면에 규모가 큰 영화는 기대감이 높은 작품들이고 액션의 범위도 TV보다 훨씬 크다. 그 래서 더욱 도전적일 수밖에 없다. 영화제작진들의 요구사항으로 인해 로케이션을 준비하는데 더 많은 시간과 예산을 쓸 수 있다. <다크 나이트 라이즈The Dark Knight Rises>(2012)가 좋은 예 가 된다. 촬영을 위해 피츠버그 시내에 몇몇 도로를 통제했을 뿐 만 아니라 미식축구 경기장인 하인즈 필드에서도 촬영을 진행하 였다. 두 개의 시나리오를 작업하는 데만 몇 달이 걸렸고 수많은 기관이 참여하였다.

미국감독조합(Directors Guild of America)에서 엔터테인먼트 & 스포츠 에이전시인 CAA(Creative Artists Agency)로 소속을 옮 긴 것으로 알고 있다. 로케이션 매니저라는 직업을 가지고 연예 에이전시로 가게 된 이유는? 이것이 본인의 커리어에 어떤 영향 을 미쳤는가?

사실 로케이션 매니저에게 에이전시는 없다. 처음 할리우드에 들 어갔을 때 미국감독조합이 주관하는 트레이닝 과정에 등록했었 다. 그곳에서 2년 내내 대체 요원으로만 일했기 때문에 고지서를 내려면 다른 일을 찾아야 했다. 그래서 찾은 곳이 CAA 에이전시 이고 제작 경력을 쌓기 전까지 그곳에서 조수로 시작하여 고위 간부까지 일했던 곳이다.

앞으로의 계획은 무엇인가?

가능하다면 휴가를 떠나고 싶다! 실제 계획은 로스 앤젤레스가 아닌 곳에서 영화와 TV쇼 작업을 하 는 것이다. 동료는 HBO의 TV시리즈물인 <웨 스트월드Westworld>가 10월에 방영되기만 을 기다리고 있다. 일이 잘 풀린다면 2017 년에 <웨스트월드Westworld> 시즌2 작 업을 할 것 같다.

bfc

권 소현
ADMINISTRATOR
PROFILE

Gallery

많이 읽은 글

최근 포스트

인기 필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