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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스마트콘텐츠 인력양성 ‘부산 스토리 피칭 & 매칭’ – 부산지역 영화 기획· 개발 워크숍

2016 스마트콘텐츠 인력양성 ‘부산 스토리 피칭 & 매칭’ – 부산지역 영화 기획· 개발 워크숍

부산발(發)스토리콘텐츠의 강화를 위해 2016년도 산업통상자원부 지역주력산업육성사업의 일환으로 ‘스마트콘텐츠 인력양성’ <부산지역 영화 기획 · 개발 워크숍>을 진행했다.

영화라는 매체가 한국 땅에서 첫 선을 보일 때부터 부산과 영화의 인연은 시작되었다. 수많은 영화가 부산의 곳곳에서 상영되었고, 점차 영화도시의 분위기가 조성되면서 ‘촬영하기 좋은 도시’로 각광받게 된 것이다. 부산에서 촬영된 대표적인 영화 <친구>(2001)부터 최근 <베테랑>(2015), <내부자들>(2015), <검사외전>(2016)과 같은 굵직한 흥행 영화들을 비롯하여, 지금도 수많은 영화들이 부산이라는 세트장을 찾아 제작되고 있다. 이처럼 영화와의 인연을 이어가기 위해서 부산영상위원회는 로케이션 촬영과 더불어 창작 및 제작단위에서의 균형적인 발전을 이루고자 그 원천이 되는 부산발(發) 스토리콘텐츠의 강화를 위해 2016년도 산업통상자원부 지역주력산업육성사업의 일환으로 ‘스마트콘텐츠 인력양성’ <부산지역 영화 기획 · 개발 워크숍>을 진행했다. 필자 역시 워크숍에 참여하여 이수남 타워픽쳐스 대표, 엄주영 씨네주 대표, 김휘 케이프로덕션 대표/감독이 작가 지망생들에게 전하는 생생한 현장의 이야기와 현실적인 조언들을 직접 들을 수 있어 영화인을 꿈꾸는 입장에서도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다. 앞으로 이어질 내용에는 2016년 5월 20일부터 6월 18일까지 진행된 영화 기획·개발 실무 강의 내용과 수강생들과의 질의응답을 담았다.

5월 20~21일, 5월 27~28일 
이수남 타워픽쳐스 대표

시나리오의 수만 가지 길 중에서 가장 대중영화로써 합당한 길은 어떤 것인가”

7첫 강의의 설렘과 앞으로 진행될 강의에 대한 호기심을 안고 부산영상벤처센터의 강의실에 착석했다. 거기서 만난 이수남 대표는 수강생들에게 현직 영화 제작자로서 들려줄 수 있는 이야기를 충실히 전달해주었다. 첫 강의는 영화기획이 단순히 낭만적이고 추상적인 것이 아니라 산업적인 측면에서 접근해야 한다는 것을 전달하기 위해 영화제작의 전반적인 과정을 위주로 진행되었다. 제작자의 입장에서 시나리오를 평가할 때에 중요시 하는 5가지 항목은 시나리오 완성도, 감독, 배우 캐스팅, 예산, 제작사/프로듀서로 종합적인 패키지 평가가 이루어진다고 했다. 그러므로 수강생들 역시 콘텐츠 창작 시에 보다 이러한 산업적인 측면을 염두에 두고 항목들을 전체적으로 검토해보며 기획적인 마인드를 놓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을 강조했다. 기획적인 마인드의 글쓰기는 관객이 수용할 수 있는가, 영화가 전달하는 감정이 명확한가, 소재와 유사한 텍스트가 존재하는가를 자체적으로 평가하면서 이루어질 수 있다고 했다. 이렇게 만들어진 영화는 ‘재미’를 고려했기 때문에 예고편과 포스터 같은 핵심 이미지가 바로 떠오른다고 했다. 때문에 시나리오 창작 시에도 핵심 이미지들로부터 이야기를 거꾸로 진행해나가는 방식을 쓰는 것의 중요성을 언급하기도 했다. 하지만 기획영화가 아니라 ‘영화 같은 영화’를 기획하기를 권장하며 작가 개인의 스토리에 대한 확신도 있어야 함을 말했다.

이어진 강의에서는 이러한 영화기획의 실제와 산업적인 흐름을 위주로 자본이 투자되는 방식과 영화 개봉 후 발생한 수익이 작가에게 배분되는 과정을 자세히 설명했다. 영화산업에 대기업이 진출하고 창업투자회사 같은 금융 자본, 부가 판권 등이 차례차례 진출을 하며 콘텐츠 제작자들이 좋은 콘텐츠를 가지고 있을 경우 투자를 받을 수 있는 통로가 굉장히 다양해졌음을 언급했다. 그러나 산업의 흐름이 점차 배우 중심으로 가는 것을 말하며 안정성을 중시하는 영화산업의 구조적 측면이 신인 제작자, 작가들의 진입장벽이 될 수 있다는 것도 경고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진입장벽을 뚫고 데뷔를 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한 질문을 던지며 배우 캐스팅을 염두에 두고 매력적인 캐릭터를 창조하는 것의 중요성을 답으로 제시했다. 또한 시나리오 채택의 확률적인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실제적으로 영화를 제작할 수 있는 힘이 있는 회사들과 작업을 할 수 있게끔 노력하는 것도 한 방법이라 말하며 다시금 기획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안정성을 원하는 투자사와 창의성을 원하는 관객 사이에서 창작자는 결국 두 가지 모두를 고려하여 조화로운 방향으로 만들어 나가야 하는 방법을 현실적인 방안으로 제시하고 영화산업의 현실을 보여주며 강의를 끝마쳤다.

수강생 Q) 글쓰기가 작가에겐 기계적인 업무로 전락한 것 같아서 보다 창의적인 일을 하기 위해서는 기획 분야가 더 좋지않을까?
이수남 대표) 앞의 말에 동의하기 힘들다. 훌륭한 제작자도 감독마인드가 있고, 창작자도 기획마인드가 있다. 작가는 글만 쓰는 것이 아니라 기획적인 요소도 가지고 글을 쓰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좋은 기획에서 좋은 스토리가 나오는 것이기 때문에 창의적인 활동도 놓치지 않는 것이다.

6월 3~4일, 6월 10~11일
엄주영 씨네주 대표

“영화는 두 시간의 우주를 만드는 과정이자 협업의 예술”

8엄 대표의 강의는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되었다. 영화기획서를 쓸 때는 투자사가 듣고 싶어 하는 내용을 담아야 한다고 말한 것처럼, 엄 대표의 강의 역시 수강생들이 알고자 하는 부분을 정확하게 담고 있었던 것이다. 첫 강의는 이수남 대표가 제시했던 부산의 실화 소재를 스스로 기획해보는 과제를 역으로 뒤집은, 제시하는 소재를 기획에 옮기는 과제로 포문을 열었다. 각자 한 이야기를 바라보는 관점이 다양하게 해석될 수 있고, 창작자가 제작사에서 제시하는 소재로 창작을 하는 경우도 있기에 그를 대비하는 목적의 과제였다. 제시된 소재들은 각각 실화 사건들로 페스카마호 살인 사건, 조영남 대작 사건, 목사 부부 딸 시체 유기사건의 세 가지였고 수강생들이 직접 선택해 과제를 진행했다.

강의는 프로듀서이자 작가의 조력자로서 다양한 관점에서 이루어졌다. 먼저 작가 지망생들에게 ‘어떤 소재로 영화를 해보고 싶다’에서 나아가서 그 영화에 돈을 지불해야 하는 이유를 찾는 것의 중요성을 영화 산업적 측면을 근거로 설명해주었다. 영화수익이 작가 개인에게 돌아오는 방식을 설명함과 동시에 창작 동기를 확보하고 자신의 작품을 외부 시선으로 체크할 기회의 필요성을 언급하며 다양한 공모전을 소개하기도 했다. 롯데 시나리오 공모전, 영화진흥위원회 한국영화기획개발 지원, 부산영상위원회 영화 기획·개발 지원, 서울영상위원회 영화창작공간 입주 지원 작품 공모 등을 예로 들며 창작자에게 도움이 될 만한 외부적 자극이 될 기회를 잡는 것도 중요한 방법이라 말했다. 외부의 자극이 필수적인 영화제작에선 함께 만들어가는 과정이 필연적이므로 커뮤니케이션 스킬을 키우는 것 역시 다른 예술과 비교되는 차이점이라 언급하기도 했다. 이와 같은 협업의 과정으로써 영화를 건축에 빗대며 그 과정에서도 시나리오 작가는 터닦이, 주춧돌로 비유하여 그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처럼 제작자로서 영화제작에 대해 설명하기도 했지만 기획자로서 봐왔던 작가들의 이야기와 시나리오 구성방식도 빼놓지 않았다. 가장 한국적인 시나리오를 쓰기 위해 이수남 대표와 마찬가지로 배우, 즉 캐릭터의 중요성을 들었다. 캐릭터에 대한 설정이 탄탄해야 이야기의 개연성 또한 만들어짐을 말하며 인물의 히스토리 정리를 써보는 것을 추천했다. 그런 방식은 인물의 대사톤부터 에피소드를 달라지게 하여 이야기 구조의 변화를 가져오기도 한다는 것을 근거로 들었다. 한국적인 시나리오의 구성 요소가 캐릭터라면 시나리오 작가의 필수 조건엔 관찰력, 상상력, 공부, 작품을 끝까지 쓰게 하는 엉덩이 힘, 설득력의 다섯 가지를 들었다. 이러한 요소를 가지고 아이템 발굴에 나설 때는 자신의 이야기, 사회현상, 소설원작, 웹툰, 사극, 리메이크 등의 순으로 검토를 해본다면 많은 가능성을 가질 수 있음을 말하기도 했다.

수강생 Q) 자기 본연의 색도 가져야 하는데 상업성도 가져야 한다는 것이 힘들지 않나?
엄주영 대표) 예로 <올드보이>(2003)가 칸에서 작품성을 인정받았는데 상업적으로 성공하지 못했다고 할 수 없다. 보편타당성을 전제로 새로움을 담는다는 것이 정말 어렵기에 영화가 어렵다고들 한다. 만약 비상업적인 것이 본인 세계관이라고 생각한다면 자기가 잘하는 것을 더 열심히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이 강의는 수강생 분들이 이제 출발하고 시작한다는 전제하에 하는 것이기 때문에 방향을 알려드리는 거고, 여러분들은 이 과정을 통해서 방향을 찾아가면 된다.

6월 17~18일
김 휘 케이프로덕션 대표 및 감독

“ 영화산업은 절대 예술이 아니에요. 문화상품을 만드는 거예요.”

9창작 경험이 있는 김휘 감독에게선 보다 창작자의 관점에서의 시나리오 작업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시나리오 작가의 창작에 있어서는 데뷔와 같은 구체적인 목표를 설정하고 이를 위한 전략적인 방법을 택하여 시나리오 채택 확률을 높이는 것을 조언했다. 확률을 높이기 위해 현실적으로 빨리 쓰고 많이 쓰려면 시중의 작법서를 참고할 것을 권하면서 <시나리오 성공의 법칙>을 예로 들었다. 작법서에서 설명하는 시나리오 구성에 있어서는 처음-중간-끝으로 나누고 각 부분마다 필요한 설정을 배치하면서 작업을 진행해야 한다고 전했다. 시작부분엔 주요 인물들에 대한 소개, 시공간 제시와 시
작 플롯의 말미엔 주인공이 얻고자 하는 극적 목표의 단서가 필요하며 중간부분은 극적 목표를 성취하고자 하는 주인공의 노력과 장애물로 구성된다. 끝부분에는 그 노력의 성공 여부가 러닝타임 중 90분 전후에 나타나게 되고, 그 이후는 그로 인한 결과 상황이 나타나는 도식이 기본적인 구성이라 설명했다. 여기서 서브플롯은 기본적인 메인 스토리를 구성한 뒤 검토하며 추가로 삽입하는 것을 권장했다. 개인별 아이템과 장르에 따라 구성을 변형하는 것도 가능함을 덧붙였다. 메인 스토리가 구성된 후에는 세부적인 씬들을 설정하기 위해 1-3-5-10-100의 공식을 적용했다. 공식의 1은 이야기 전체를, 3은 그를 처음-중간-끝의 세 부분으로 나눈 것을 의미한다. 5는 중간 부분을 다시 순서에 따라 세 부분으로 나누어 도합 다섯 부분이 된 것을 의미하고 10, 100은 처음, 끝을 제외한 부분을 마찬가지로 등분한 것이라 설명했다. 이런 방식을 이용해서 신 구성을 할 경우 훨씬 효율적이고 구조적으로 작업에 착수할 수 있다는 장점을 언급했다.

하지만 김 감독 역시 창작자의 입장뿐 아니라 영화의 산업적 측면을 강조하며 전략적인 시나리오 작성을 할 것을 권장했고, 그를 위한 방법으로 훅 페이퍼(Hook Paper)를 소개했다. 시나리오 작업에 들어가기 전 아이템의 기본적인 설정을 정리해 한 줄로 알아보기 쉽게 만든 것을 훅 페이퍼라 정의하며 각자 편한 방식으로 만들어 갈 수 있다 말했다. 훅 페이퍼의 로그라인을 1~2 문장 정도로 정리하고 시작-중간-끝의 구조를 가지면서 기본적으로 장르, 사건, 캐릭터라는 요소를 담고 있는 것이 좋은 훅 페이퍼의 조건이라 덧붙이기도 했다. 구체적으로는 캐릭터에서 도출되는 인물을 가상 캐스팅할 수 있으며, 사건으로부터 도출되는 갈등을 극적 목표와 장애물이 결합된 형태로 정리할 수 있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추가적으로 이렇게 구성된 훅 페이퍼로 본격적인 이야기를 꾸릴 때 클라이맥스에서 어떤 감정을 전달할 수 있을 것인가를 고민하는 것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를 설명하며 카타르시스라는 용어를 수강생들과의 질의응답을 통해 김 감독은 ‘감정의 배설’이라 정의했다. 영화를 보는 관객들의 공감을 통한 정서적 배설이 확실하고 제대로 이루어져야 좋은 스토리콘텐츠가 되는 것이라 덧붙였다.

수강생 Q) 시놉시스를 쓸 때 시나리오를 몇 단계 정도로 줄여 써야 하나?
김휘 감독) 최소 시나리오 구성을 5단계 정도까지 하면 시놉시스를 쓸 수는 있다. 제일 좋은 것은 100신 리스트까지 쓰고 사건을 구조화 시킨 다음에 시놉시스를 쓰는 것이다. 왜냐하면 그렇게 하는 과정에서 놓친 디테일을 발견해서 수정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구조화해서 구성을 체계적으로 잘 짜놓으면 그 다음부터 작업에 들어가는 건 어렵지 않다.영화부산

 


임호연 K-Cinema 서포터즈 1기 객원기자로 활동하며 영화기자의 세계를 간접 체험 중. 부산대학교 신문방송학과 재학 중에 영화에 대한 애정으로 예술문화영상학과를 복수 전공하게 됐고, 현재 영화를 장르불문하고 섭렵하며 영화인에 대한 꿈을 키워나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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