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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영상위원회의 지원사격을 받는 2016 기대작

부산영상위원회의 지원사격을 받는 2016 기대작

새해에도 계속된다!

영화의 도시. 부산은 여전히 그 이름값에 걸맞은 행보에 앞장서고 있다. 해마다 극장가에서 관객에게 많은 사랑을 받는 영화들이 부산을 거쳐 탄생하기 때문이다. 부산지역 영상물 촬영유치 편수는 꾸준히 증가 추세다. CF와 드라마 등 영상물을 제외한 장편극영화의 경우만 보더라도 매년 20~30편 내외를 꾸준히 유치하고 있다. 2015년에는 총 38편의 영화가 부산에서 촬영해 역대 최고 수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공공기관의 협조가 필요한 거의 모든 제반사항을 지원받을 수 있다는 것은 부산지역 촬영의 큰 장점 중 하나다. 부산영상위원회는 관공서 및 관계기관 허가 섭외 및 협조 지원과 도로통제 등 촬영을 원활하게 진행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은 물론, 담당 로케이션매니저와 작품을 1대 1로 연결해 빠른 소통이 이뤄질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원활한 행정 지원을 위해 시청·구청 등 관공서 및 경찰·소방기관 등과 상호 협조 체제를 구축하고 있음은 물론이다. 2001년 개관한 A스튜디오와 2004년 개관한 B스튜디오 그리고 2011년 아시아 최초의 버추얼스튜디오인 3D프로덕션센터-디지털베이까지 문을 열면서 효율적 영화제작환경을 다양하게 제공하고 있다는 것 역시 빼놓을 수 없는 장점이다.
여기에 2011년부터 실시한 ‘영화 기획·개발 지원’, 2013년부터 실시한 ‘영화(드라마) 제작진 숙소 지원’ 등 다양한 제작 지원사업이 맞물린다는 점도 주효하다. 부산이 2013년 결성한 투자펀드 ‘부산영화투자조합1호’의 지원작 중 한 편이자 지난해 개봉한 <오피스>는 2015년 칸국제영화제 미드나잇 스크리닝 부문에 공식 초청돼 호평 받는 결실을 거두기도 했다.
특히 지난해는 부산영상위원회가 지원한 영화들이 박스오피스에서 괄목할만한 성과를 거둔 해였다. 여름 극장가 흥행을 주도했던 ‘쌍 1,000만 한국영화’ <베테랑>과 <암살>은 2015년 박스오피스 전체 순위에서 1, 2위를 나란히 차지했다. 이들 영화가 모은 관객수만 2,500만 명이 훌쩍 넘는다. <베테랑>은 부산영상위원회의 로케이션 지원사격에 힘입은 영화다. 극 초반, 서도철(황정민 분)이 이끄는 광역수사대 팀원들이 중고차 밀수단을 통쾌하게 잡아들이는 시퀀스는 부산항 신선대부두에서 촬영했다. 컨테이너를 일일이 세팅하는 등 동선 확보에 어려움이 많은 촬영이었지만, 부산영상위원회가 적극 지원한 덕분에 제작진은 부산항만공사와 각 통운회사 등과 원활하게 소통할 수 있었다. 부산항 촬영이 아니었다면 <베테랑>의 초반 장면이 지금과 같은 호쾌한 분위기로 완성되긴 어려웠을 것이다.
한편 <암살>은 2013년도 시나리오 창작공간 지원사업 지원작이다. 최동훈 감독의 전작 <도둑들>(2012) 역시 이 사업의 지원작이었다. 1920년대 상해의 거리 풍경을 재현해야 하는 미션에는 부산영상위원회 3D프로덕션센터-디지털베이가 지원군으로 나섰다. CG 배경 제작을 위해 중국 상해에서 배경 디지털 환경을 구현하고, 처둔 세트장과 와이탄 거리의 광대역 스캔작업을 진행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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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호>(2015)

1월 기대작 주역은 호랑이와 로봇
부산영상위원회 지원작들의 선전은 2016년에도 계속해서 이어질 전망이다. 리스트만 보더라도 기대를 물씬 불러일으키는 영화들이 대거 포진되어 있다. 주요 영화들의 내용과 기대 포인트를 간략히 소개한다.
우선 2015년 12월 개봉한 <대호>는 일찌감치 한국영화 대작으로 기대를 모았던 작품이다. <신세계>(2013) 박훈정 감독과 최민식이 다시 한 번 손잡고 묵직한 드라마를 선보인 영화다. 전국 산악을 돌며 완성한 로케이션이 돋보이는데, 일부 장면들은 부산영화촬영스튜디오에서 촬영했다.

조선의 마지막 호랑이와 포수 천만덕(최민식 분)의 이야기를 다루는 이 영화의 가장 큰 과제는 몸무게 400㎏, 길이 3m 80㎝, 지리산 산군(山君)이라 불렸던 호랑이를 CG로 구현하는 것이었다. 제작진은 부산의 삼정더파크동물원에서 실마리를 찾았다. 이곳에 있는 수컷 시베리아 호랑이의 움직임과 습성을 연구·촬영하면서 CG 캐릭터 제작 작업을 위한 데이터를 수집한 것이다. 때마침 동물원에서 태어난 새끼들은 영화 속 호랑이의 어린 시절과 새끼의 모습을 만드는 데 큰 도움이 됐다. 여기에 벵갈 호랑이를 실감나게 구현한 할리우드영화 <라이프 오브 파이Life of Pi>(2012) 제작진의 도움으로 실감나는 호랑이 CG가 완성됐다.
결과는 기대 이상이다. 이 영화의 호랑이는 근육의 움직임뿐 아니라 눈빛에서도 갖가지 감정이 복잡하게 얽힌 영물로 보인다. 영화보다 보면 어느덧 그에게 감정이입을 하게 될 정도다. 지리산의 마지막 호랑이, 민족의 얼을 지키는 마지막 포수라는 점에서 비슷한 정서를 안고 있는 두 존재의 교감이라는 쉽지 않은 주제의식까지 공고히 지켜낸 영화다.

<로봇, 소리

<로봇, 소리

호랑이가 포효하는 한편, 따뜻한 감동을 전해 줄 특별한 로봇 역시 관객의 마음을 사로잡을 채비를 하고 있다.
<로봇, 소리>는 딸을 찾으려는 아버지와 깡통 로봇의 동행을 그린 영화다. 2003년 대구, 하나뿐인 딸이 실종되는 청천벽력을 겪은 해관(이성민 분)은 10년 동안 전국을 찾아 헤맨다. 모든 것을 포기하려는 찰나, 그의 앞에 세상의 모든 소리를 기억하는 로봇 ‘소리’가 나타난다. 소리에게는 목소리를 통해 대상의 위치를 추적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 주변의 모든 사람들이 이제 그만 포기하라고 충고하는 사이, 해관은 소리를 보며 딸을 찾을 수 있다는 희망에 다시금 불을 지핀다. 그 사이 소리를 찾으려는 의문의 일당이 둘을 쫓기 시작한다.
tvN 드라마 <미생>(2014)의 오과장 역으로 시청자를 사로잡았던 이성민이 무뚝뚝하지만 속정 깊고, 누구보다 딸을 사랑하는 아버지의 모습으로 변신했다. 눈시울이 뜨거워지게 만드는 그의 인간적인 연기를 기대해도 좋다. 이성민에 의하면 “연기를 기가 막히게 하는” 로봇 소리를 보는 재미도 만만치 않을 듯. 온 가족이 볼 수 있는 따뜻한 드라마는 연말 연초에 어김없이 통한다는 점에서 흥행을 점쳐볼 만한 영화이기도 하다.

<나를 잊지 말아요>

‘심쿵’하게 만들 멜로·로맨스 각축전
각기 다른 매력으로 무장한 로맨스영화도 줄줄이 개봉 대기 중이다. 1월 7일 개봉하는 정우성·김하늘 주연의 <나를 잊지 말아요>는 감성멜로를 표방한다. 교통사고 후 지난 10년의 기억을 모조리 잊은 남자 석원(정우성 분)과 그의 비밀을 알고 있는 여자 진영(김하늘 분)의 이야기를 그렸다. 정우성이 주연뿐 아니라 제작까지 맡아 화제가 된 영화다. 시나리오를 읽고 이윤정 감독의 가능성까지 신뢰한 정우성이 흔쾌히 제작자로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김하늘은 2011년 <블라인드>와 <너는 펫> 이후 이 영화를 통해 5년 만에 스크린으로 복귀한다. <7급 공무원>(2009), <6년째 연애 중>(2008) 등 흥행력과 연기력을 인정받으며 로맨틱코미디의 ‘퀸’으로 자리매김했던 김하늘의 복귀인 만큼 개봉 전부터 한껏 기대가 모이는 분위기다.

<그날의 분위기

<그날의 분위기

<그날의 분위기>는 보다 통통 튀는 분위기의 로맨틱코미디다. 부산행 KTX 열차에서 처음 만난 남녀의 이야기인 만큼 부산 촬영이 많았다. 부산역과 광안대교, 해운대를 비롯한 부산의 랜드 마크를 발견하는 것도 이 영화를 보는 재미 중 하나가 될 것이다. 2014년 1월 발랄한 로맨틱코미디 <오늘의 연애>로 180만 관객을 사로잡았던 문채원이 1년 만에 ‘철벽녀’로 돌아왔다는 점도 기대를 높인다. KTX 옆자리에 앉아있던 재현(유연석 분)은 수정(문채원 분)에게 원나잇스탠드를 제안하지만, 10년 연애를 이어오고 있는 수정은 재현의 이런 가벼운 꼬드김이 어이없기만 하다. ‘썸’과 ‘밀당’으로 대변되는 오늘날의 연애를 유쾌한 시선으로 그린 만큼, 20대 관객의 전폭적 지지를 얻을 것으로 예상되는 영화다.

2000년대 한국 로맨틱코미디의 전설 <엽기적인 그녀>(2001)의 속편도 돌아온다. <엽기적인 두 번째 그녀>가 그 주인공이다. 전편이 한국에서 빅 히트를 기록했을 뿐 아니라 중국에서 한류를 이끌어내며 마니아층을 형성했던 만큼, 이번에는 아예 한중합작 프로젝트로 진행했다. 부산에서 50%가 넘는 분량을 촬영한 영화이기도 하다.
1편에 이어 차태현이 견우 역으로 출연한다. 떠나간 ‘그녀’를 잊지 못하던 견우가 첫사랑과 운명적으로 다시 만난 뒤 결혼에 성공, 좌충우돌 신혼생활을 겪어 나가는 이야기다. 차태현의 상대역은 걸그룹 f(x)의 중국인 멤버 빅토리아다. 1편 개봉 이후 신드롬에 가까운 ‘엽기녀’ 열풍을 일으킨 전지현의 아성을 뛰어넘을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1편을 제작했던 신씨네 신철 대표가 제작에 직접 참여한 만큼, 한국과 중국시장 입맛에 두루 알맞는 완성도를 기대해봄직하다. 국내에서 활발히 활동 중인 일본 배우 후지이 미나도 주요 배역으로 출연한다.

가슴 시린 정통 멜로도 개봉을 앞두고 있다. 전도연과 공유 주연의 <남과 여>다. 핀란드에서 만나 금지된 사랑에 빠지는 남자 기홍(공유 분)과 여자 상민(전도연 분)의 이야기다. 두 배우가 파격적 멜로 연기를 펼쳤다는 입소문이 벌써부터 자자하다. <멋진 하루>(2008)에서 이미 한 차례 호흡을 맞췄던 정윤기 감독과 전도연이 오랜만에 함께 손잡고 선보이는 멜로라는 점에서도 기대를 모은다.

<시간이탈자>

<시간이탈자>는 <엽기적인 그녀>를 연출했던 곽재용 감독의 신작이다. 장르적으로는 스릴러와 멜로를 섞고, 타임 슬립 소재로 이야기를 풀어가는 로맨스영화다. 인물들은 1983년과 2015년을 오간다. 각각 1983년과 2015년에 사는 두 남자가 한 여자를 살리기 위해 시간을 오가는 내용을 담고 있다. 지난해 <특종: 량첸살인기>로 원톱 주연의 가능성을 인정받은 조정석과 여심을 저격하는 배우 이진욱이 ‘시간이탈자’로 나서고, 윤정과 소은이라는 이름으로 이들과 연결되어 있는 여자 주인공은 임수정이 연기한다.

출격! 한국형 블록버스터
부산영상위원회가 지원한 2016년 기대작 중에는 한국형 재난 블록버스터를 표방한 두 편의 영화도 있다. <부산행>은 <돼지의 왕>(2011), <사이비>
(2013)를 연출했던 애니메이션 감독 연상호의 첫 실사영화라는 점에서 기대를 모으는 영화다. 일단 소재가 심상치 않다. 한국 상업영화에서 좀비를 다루는 경우는 흔치 않기 때문이다.

<부산행>

이 영화는 부산행 KTX 열차 안에서 좀비 바이러스가 창궐하고, 그 안에서 살아남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이들의 이야기를 그린다. 일찌감치 캐스팅으로 먼저 눈길을 끌었던 영화다. 공유가 대한민국 증권계를 움직이는 펀드매니저이자 어린 딸을 홀로 키우는 석우 역을 맡아 영화에 대한 기대감을 높인다. 또한 마동석과 정유미가 다정한 부부 상화와 성경 역을 맡아 특별한 ‘케미’를 보여줄 예정이다. <거인>(2014)으로 충무로에서 가장 주목받는 신예 중 한 명으로 떠오른 최우식도 탑승객 중 한 명인 야구부원 영국 역으로 출연한다. 걸그룹 원더걸스 전 멤버 안소희는 야구부 서포터즈 여고생 진희 역을 맡아 최우식과 호흡을 맞춘다. 연상호 감독은 이 영화가 개별 프로젝트가 아닌 “애니메이션 <서울역>(개봉 예정)에서 시작해
<부산행>으로 끝나는 대형 프로젝트”라고 밝힌 바 있다.
또 하나의 재난 블록버스터 <판도라>(가제)는 2012년 여름 극장가를 공포에 몰아넣었던 <연가시> 팀이 다시 뭉쳐 눈길을 끄는 영화다. 박정우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김명민과 문정희가 든든하게 힘을 보탠다. 여기에 <해적: 바다로 간 산적>(2014), <무뢰한>(2015) 등 다양한 작품 안에서 존재감을 빛낸 배우 김남길이 합세했다. 이 영화는 원자력발전소 방사능 유출사고를 소재로 살아남기 위한 사람들의 사투를 그린다. 김남길은 원자력발전소 기술자 재혁을, 김명민은 대통령을 연기한다. 동일본 대지진 원전사고로 경각심이 고취된 이때 시의적절하게 찾아오는 재난영화인 셈이다.

<검사외전>

액션·스릴러·코미디는 이들에게 맡겨 봐
흥행 보증수표 황정민과 강동원은 <검사외전>에서 만났다. 달라도 너무 다른 두 남자의 의기투합을 그린 범죄액션영화다. 억울하게 교도소에 들어간 검사 재욱(황정민 분)은 그 안에서 사기꾼 치원(강동원 분)을 만난다. 썩 믿음직스럽진 않지만 복수를 위해서는 치원을 믿을 수밖에 없는 상황. 교도소에서 출소한 둘은 함께 손잡고 재욱에게 누명을 씌웠던 이들을 찾아 복수를 시작한다. 투철한 직업적 신념을 가진 재욱은 머리는 비상하지만 입만 열면 사기를 치며 뺀질거리는 치원과 사사건건 부딪친다. 티격태격하는 두 사람의 ‘브로맨스 케미’가 이 영화 최대의 기대 포인트다. 믿고 보는 두 남자 배우의 만남이라는 점 하나만으로 흥행은 어느 정도 따 놓은 당상으로 보인다. <국제시장>(2014), <베테랑>, <히말라야>(2015)까지 타율 좋은 황정민과 <검은 사제들>(2015)의 500만 신화의 일등공신인 강동원의 관객 동원력을 기대해봄직하다.

<루시드 드림>

<루시드 드림>은 제목처럼 자각몽, 즉 자신이 현재 꿈을 꾸고 있다는 것을 인지하는 능력을 소재 삼은 영화다. 아이를 납치당한 아버지가 꿈을 통해 단서를 찾고 범인을 추적한다는 이색적인 스토리가 눈길을 끈다. 설경구와 고수 그리고 강혜정이 출연해 믿음직한 캐스팅 라인업을 완성했다. <해무>(2014) 등에서 안정적인 연기를 보여주며 주연급으로 성장한 박유천도 비중 있는 역할로 캐스팅됐다. 이 영화 역시 다른 지원작들과 마찬가지로 감천문화마을, 롯데백화점 센텀시티점 등 부산의 여러 곳에서 촬영을 마쳤다. 지난해 여름 이미 촬영을 마치고 후반작업 중이다.

<명탐정 홍길동>

<명탐정 홍길동>은 <건축학개론>(2012)으로 전국을 들썩이게 했던 이제훈의 군 제대 후 첫 영화 복귀작이다.
<늑대소년>(2012)에서 송중기와 최고의 시너지를 발휘했던 조성희 감독이 다시 한 번 청춘스타와 손잡고 만든 영화라는 점에서도 기대를 모은다. 이 영화는 <전우치>
(2009)와 마찬가지로 한국 고전 캐릭터를 현대적으로 해석했다. 의적 홍길동의 캐릭터를 어둠의 세계에서 자경단처럼 활약하는 사립 탐정으로 과감히 바꾼 것. 일당백 ‘탐정 홍길동’의 활약이 펼쳐지는 가운데, 이를 방해하려는 악의 세력도 만만치 않다. 충무로의 개성파 배우로 주목 받고 있는 김성균이 비중 있는 악역을 소화하며 홍길동과 대립 구도를 이룰 예정이다. 고아라가 홍길동과 함께 일하는 활빈당의 총책임자 황회장으로 출연한다.

여배우들의 거침없는 활약

<행복이 가득한 집>

충무로를 책임지는 여배우들의 활약 역시 두드러진다. 그중 부산영상위원회가 지원한 세 편의 영화가 단연 눈에 띈다. 손예진 주연의 <행복이 가득한 집>은 당초 지난해 11월 개봉 예정이었으나, 2016년으로 늦췄다.

영화계 관계자들 사이에는 칸국제영화제를 노려볼만한 작품이기 때문에 개봉 시기를 조정한 것이라는 말이 심심치 않게 흘러나오고 있다.

<해어화>

영화의 작품성을 기대하게 만드는 대목이다. <미쓰 홍당무>(2008) 이경미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이 영화는 국회 입성을 목전에 둔 정치인 부부가 선거기간 동안 끔찍한 사건에 휘말린다는 내용을 담은 스릴러다. 멜로, 코미디, 스릴러를 막론하고 어떤 장르에서도 꼭 맞는 옷을 입은 듯 극에 출중하게 녹아드는 손예진의 열연을 기대해도 좋은 영화다. 김주혁이 야망 가득한 정치인 종찬 역을 맡아 <아내가 결혼했다>(2008) 이후 6년 만에 손예진과 다시 부부로 호흡을 맞춘다.
<해어화>는 충무로에서 가장 주목받는 20대 여배우 한효주와 천우희를 투톱으로 내세웠다. 1940년대 경성을 배경으로 최고의 예인을 꿈꾸는 이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총명함과 아름다움을 두루 갖춘 기생 소율(한효주 분)에게는 둘도 없는 친구 연희(천우희 분)가 있다. 이들의 우정은 최고의 예인이 되기 위한 기회 앞에서 흔들린다. 조선 최고의 작곡가 윤우(유연석 분)가 둘 사이에 나타나면서, 세 사람의 관계는 사랑과 재능으로 얽히고설킨다. 제목인 ‘해어화’는 인간의 말을 알아듣는 꽃이라는 뜻이다. 지난해 10월 모든 촬영을 마치고 현재 후반작업 중이다.

<미씽: 사라진 아이>

<미씽: 사라진 아이>는 여성 파워가 제대로 발휘될 영화다. 감독과 주연배우까지 모처럼 여성들로 똘똘 뭉친 영화라는 점에서 일단 반갑다. 엄지원과 공효진이 주연으로 나섰으며, 연출은 <…ing>(2003)와 <어깨너머의 연인>(2007)을 통해 여성의 심리를 섬세하게 그렸던 이언희 감독이 맡았다. 이 영화는 딸과 함께 흔적도 없이 사라진 보모를 찾아나서는 여자의 4일 간의 추적을 다룬 영화다. 엄지원이 딸을 필사적으로 찾는 엄마 지선 역을, 공효진이 지선의 아이를 데리고 사라진 보모 한매 역을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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