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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향한 우리들의 꿈은 이제부터 시작이다!

2015 한-ASEAN 차세대영화인재육성사업, FLY2015 현장을 가다

img433아세안의 영화는 할리우드로 대변되는 세계영화계에 자신들만의 독창적인 영화문법으로 파문을 일으켜왔다. 아피찻퐁 위라세타쿤을 필두로 라야 마틴, 앤서니 첸, 아딧야 아사랏 등의 젊은 영 화인들이 그 대표적인 이름들일 것이다. 이들의 활약상을 지켜보고 있자면 이들 다음을 잇는 아세안영 화인들의 얼굴이 궁금해진다. 하지만 현재 아세안영화계의 고민은 재능 있는 신예들의 고마운 등장과는 별개로 영화인들을 지속적으로 발굴하고 교육할 수 있는 영화적 토대가 부족하다는 데 있을 것이다. 이 러한 상황에서 아시아영상위원회네트워크의 의장기구로 있는 부산영상위원회가 4회째 아세안 지역의 재능 있는 젊은 영화인 을 발굴하는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라는 건 고무적인 소식이다. 아세안 지역의 영화인재를 지속적으로 양성하고 아세안 영화인들이 함께 영화를 만들고 있다는 사실을 공유하는 자리가 아닌가. 2015 한-ASEAN 차세대영화인재육성사업(ASEANROK Film Leaders Incubator: FLY2015, 이하 FLY2015)이라는 이름으로 11월 9일부터 22일까지 말레이시아의 조호르바루에 서 진행됐다. 한국을 포함한 아세안 11개국에서 온 20명의 학생들이 단편영화제작의 전 과정을 직접 경험했다. 다양한 국가에 서 온 학생들이 언어의 장벽은 가뿐히 뛰어넘은 채 영화 만들기라는 단 하나의 목표를 향해 집중 또 집중하고 있었다. 미래 아 세안영화의 얼굴들을 미리 만나는 현장에 다녀왔다. ‘2주 동안 단편영화 한 편씩을 완성하라.’ FLY2015 참가 학생들이 받아든 과제다. 두 팀으로 나뉘어 각각 영화 한 편씩을 만 들어야 한다. 시놉시스는 두 팀 모두에게 동일하다. ‘어느 날 10대 남매가 일출을 보기 위해 부모 몰래 가출을 단행한다. 맨날 서로 싸우기 바쁜 부모는 뒤늦게 아이들의 부재를 알고 패닉 상태에 빠진다. 과연 아이들은 무사히 일출 보기에 성공할까.’ 이 내용은 FLY2014에 연출멘토로 참여했던 말레이시아 출신의 탄 취 무이 감독이 직접 작성한 것이다. 팀별 과제인 만큼 각 팀의 개성에 따라 극의 서사는 전혀 다르게 흘러갈 것으로 기대된다. 영화제작 과정 중 FLY2015에 참여한 라오스 출신의 티파포네 찬나봉과의 인터뷰를 지면에 옮기며 좌충우돌 촬영 현장의 분위기를 전한다.


즐거움 한가득 안고 집으로 돌아갑니다!

최연소 참가자 라오스 소녀 티파포네 찬나봉이 들려주는 촬영 현장 이야기

img427애칭은 팅. 18살. 참가 학생들 가운데 제가 막내입니다. 촬영장 분위 기를 듣고 싶으시다고요. 음, 한마디로 말해보자면 우왕좌왕, 허둥지 둥, 그 자체였죠. 하나의 신을 리허설하는 데만 3시간 가까이 걸렸어 요. 촬영을 겨우 시작했지만 문제는 여기저기서 터져 나왔죠. 촬영팀 원 모두 카메라 작동에 대해서 잘 알지 못했어요. 촬영을 맡은 틴 윈 흘라잉(미얀마, 25)조차 영화촬영 경험이 많지 않았거든요. 배우의 동선을 미리 파악하고 있다가 배우가 멈추면 카메라도 당연히 정지 해야 하잖아요. 근데 흘라잉이 계속해서 조금씩 손을 떨며 카메라를 움직이는 거예요. 배우의 동선을 미처 외우지 못했던 거죠.

고생스러웠지만 짜릿했던 경험들

저도 영화연출이나 촬영 경험이 전무해요. 고등학생 때 스승의 날을 맞아 짧은 동영상으로 선생님을 찍고 교내에서 상영한 경험이 전부 죠. 근데 그 영상이 반응이 꽤 좋았거든요. 선생님들과 친구들이 재 밌게 봤다며 칭찬해주는데 어찌나 짜릿하던지. 그 경험이 상당히 크 게 남아 있어요. 그때 ‘아, 계속해서 영상물을 찍고 싶다’는 생각을 처 음 했죠. FLY2015에 와서 제대로 자극받고 있는 중이에요. 제가 영화에 대한 이해가 너무 부족하다보니 정말 기초적인 질문을 할 때도 많아요. <인류멸망보고서>(2012) 등을 촬영한 촬영멘토인 하성민 촬 영감독님께 “감독님, 지금 어떤 렌즈를 쓰시는 거예요?”라고 물었거 든요. 하 촬영감독님께서 “그것도 몰랐단 말이냐”며 황당해하셨어 요. 근데 또 하나씩 다 설명해주시고. 풀숏, 바스트숏도 직접 찍어서 보여주며 설명해주셨죠. 그때 또 알았어요. 촬영자는 편집점을 항상 염두에 둬야 한다는 것을요.

이 정도는 약과죠. 진정 고난의 길이 시작된 건 로케이션 촬영 때였 어요. 극중 남매가 바닷가로 가기 위해 기차를 타고 이동하는 장면을 찍어야 했죠. 실제 기차에 올라 촬영을 해야 했어요. 저희는 새벽부 터 기차역으로 달려갔어요. 도착했을 땐 새벽 6시 30분. 그런데 우리 가 촬영해야 하는 기차는 7시 30분에 역에 들어온다는 거예요. 1시간 안에 모든 준비를 끝내야 했죠. 그때 하 촬영감독님이 물으셨어요. “얘들아, 카메라는 어떻게 세팅해야 할까?” 순간, 다들 얼음이 됐죠. 그때 저희의 대답은 “기차 외부에 카메라를 붙이고 촬영하면 어떨까 요?”였어요. 어떻게 됐냐고요? 하 촬영감독님께서 불같이 화를 죠. “그러다가 카메라가 떨어지기라도 하면 어떻게 할 거냐, 장비 손 실도 손실이고 사람이라도 다치면 어쩔 거냐, 그런 생각은 다시는 하 지도 말라.” 불호령을 듣고야 정신을 차리고 카메라를 직접 들고 찍 기 시작했어요. 마침내 기차가 왔고 저희는 기차 한 량에 전부 올라탔 죠. 달리는 기차 안에서 본격적인 촬영이 시작됐는데요. 말레이시아 는 철도 시설이 아직 좋지 않아요. 기차가 어찌나 덜컹거리던지. 어 휴, 저희 무슨 액션영화 찍는 줄 알았잖아요. 창가에 앉은 두 남매가 곧 있으면 도착할 해변을 기대하며 흐뭇하게 웃는 장면을 찍을 때였 죠. 저희가 숏 구성을 충분히 생각지 못했어요. 그저 인물의 정면숏 만 내리 찍는데 저희 그룹의 연출멘토인 임필성 감독님께서 “창 너머 를 보는 아이의 얼굴은 안 찍을 거니? 만약 그걸 찍으면 주인공의 얼 굴뿐 아니라 창밖 풍경도 찍어둬야 하는 거 아니니?”라며 한마디 하 셨죠. 그제야 눈치 챘죠. 아, 기차 신에 등장하는 많은 엑스트라들은 어떻게 섭외했냐고요? 실제로 그 기차를 탄 승객인데요. 기차표를 사드릴 테니 앉아만 있어달라고 해서 섭외했어요. 기차가 출발하고 세 번째 역을 지나기 전까지 촬영을 끝내야 했어요. 그 시간이 1시간 안팎이었거든요. 정말 숨이 막혔어요. 그래도 돌이켜보면 그 장면 찍 을 때가 많이 생각나요. 짜릿짜릿했거든요.

무엇보다 중요한 팀워크

다양한 국적의 친구들이 모여 영화를 만들다보니 팀워크가 중요하 다는 걸 절감했죠. 서로 적응해가는 데 시간이 필요했어요. 하나의 예로 응우엔 루옹 디우 항(베트남, 24)이 연출을 맡았을 때 친구들과 갈등이 좀 있었죠. 항이 자기 머릿속에만 있는 촬영의 방향을 동료 들에게 충분히 설명해주지 않는 거예요. 그러다보니 현장에서 배우 들의 동선, 카메라앵글 등에 대해 충분히 이야기를 나누지 못해 오 해가 커졌죠. 또 감독이라면 배우, 스탭들과 계속해서 커뮤니케이션 을 시도해야 했는데 그런 면에서 아쉬움이 있었죠. 임 감독님께서 “모니터 앞에 예쁘게 앉아 있는 게 감독의 역할이 아니다. 배우들에 게 가서 네가 원하는 바를 설명하고 조율해나가야 한다.”며 따끔하충고를 하셨어요. 그 후 연출직을 다른 친구들이 돌아가면서 해보며 갈등을 조율해나가는 시간을 가졌어요. 항이요? 걱정 마세요. 아주 씩씩해요. 조금 삐거덕거렸을 뿐이죠. 그 와중에 저희 힘으로 해결 하기 어려웠던 건 변덕스러운 날씨죠. 말레이시아는 11월부터가 우 기예요. 해가 쨍쨍하다가도 곧바로 비가 쏟아지죠. 날씨 변화에 대 비한 여러 개의 플랜 B를 짜뒀지만 결국 비 앞에서는 기다리는 수밖 에 도리가 없더라고요. 바닷가의 사나운 모기떼와의 사투도 고통스 러운 기억이에요. (웃음) 짧은 기간 동안 정말 많은 경험을 한 것 같아요. 특히 그룹 B를 이끈 임필성 감독님과 하성민 촬영감독님은 완전 스파르타, 밀리터리 스 타일로 저희를 쉼 없이 몰아붙이셨거든요. 저도 그렇고 팀원 모두 돌 아가면서 눈물을 쏙 뺐어요. 스트레스도 많이 받았어요, 하하. 그런 데 지금까지 다들 이렇게 제대로 된 영화제작 수업을 받아본 경험이 없었어요. ‘이렇게 만들면 영화가 된다’는 걸 확실하게 알게 됐죠. 처 음에는 하나하나가 다 힘들었지만 어렵게 배워뒀으니 다음 작업할 땐 조금 더 수월하겠죠. 오늘의 기억을 살려 더 나아질 수 있을 테니 까요. 한 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면 프리프로덕션 기간이 너무 짧았다 는 거예요. 말레이시아에 오기 전 2달 정도 프리프로덕션 기간을 가 졌어요. 학생들끼리 인터넷 채팅방에 모여서 시놉시스를 발전시켰 죠. 그런데 아무래도 인터넷 연결 상황이 국가마다 다르다보니 원활 한 의견 교환이 어려웠어요. 프리프로덕션 기간이 더 길어진다면 좀 더 치밀하게 사전 준비를 할 수 있지 않을까요. 하지만 이런 아쉬움 과는 비교도 할 수 없는 크기의 즐거움을 한가득 안고 집으로 돌아간 다는 걸 꼭 말하고 싶어요. 고향 라오스에 돌아가면 대학교 입학 준비 를 할 거예요. 싱가포르에 있는 대학의 매스커뮤니케이션학과에 장 학생으로 지원할 생각입니다. 영화를 향한 저의 꿈은 이제부터가 시 작이에요. 저 역시 제 영화가 기대됩니다. (웃음)

img450“교육적 접근에 바탕한 긴밀한 교류야말로 지속 가능한 영화 비즈니스 가능하게 해 “
부산영상위원회
오석근 운영위원장

“한-ASEAN 차세대영화인재육성사업의 당위성에 대해 말하고 싶습니다. 사실 영화 만들기 그 자체가 우리의 목표는 아닙니다. 영화를 찍는다는 걸 명분 삼아 이렇게 다 함께 모일 수 있다는 게 더 중요하죠. 11개국에서 온 학생들이 한자리에서 만날 일이 얼마나 되겠어요. 이를 계기로 각국의 영화국과 정부가 이 사업에 관심을 갖게 되는 것 또한 중요합니다. 모두가 아시아의 영화발전을 위해 애쓰고 있다는 걸 느끼는 시 간이죠. 물론 각국의 영화산업의 성장 정도에 편차가 크다는 문제가 있습니다. 그러 다보니 참가 학생들이 영화산업에 대해 이해하는 정도나 경험치가 다르죠. 그런 상 태에서 강의의 수준을 어느 선에 맞출 것인가는 늘 고민입니다. 그럼에도 유네스코가 부산을 영화 창의도시로 선정한 이 상황에서 한-ASEAN 차세대영화인재육성사업을 중점적으로 이끌어 간다면 더 없이 의미 있는 일이 아닐까요. 최근 중국영화계로 한 국의 많은 스탭들이 몰려가고 있는데 사실상 인력을 주고받는 수준에 그칩니다. 교육 적 접근과 그를 바탕으로 하는 긴밀한 교류야말로 아시아권과의 지속 가능한 영화 비 즈니스를 가능하게 할 겁니다.”

img465내가 너희들한테 졌다
그룹 B 연출멘토 <마담 뺑덕>(2014) 임필성 감독

그룹 B에서의 교수법은 ‘영화촬영 현장인 여기는 전쟁터다’라는 걸 알려주는 데 있어요. 추상적인 개념들을 구체적인 형상으로 보여줘야 하는 게 영화작업이잖아요. 그게 얼마나 고된 일인가요. 또 학생들도 영화산업 내에서 영화를 만든다는 게 얼마나 치열한 일인지를 똑바로 직시하는 게 필요해요. FLY2015에서 자기 한계를 느끼고 깨져보면서 깨달았으면 했고요. 그래서 제가 좀 화를 냈네요. 아이들을 울리려고 한 건 아닌데… (웃음) 그런데 신기하게도 아이들은 전혀 기죽지 않아요. 혼날 때야 심각해지지만 다음날엔 훌훌 털고 언제 그랬냐는 듯 또 웃고 즐거워해요. 그걸 보면서 처음에는 제가 황당했어요. 가만 생각해보면 그만큼 이 아이들의 행복지수가 높은 게 아닐까 싶더라고요. 매 순간이 평가고 경쟁이고 순위 매기기인 한국사회와 달리 현재를 즐기고 자기가 하는 일을 즐겁게 해나가려는 아이들의 맑은 태도가 오히려 제게 신선한 자극이 됐어요. 결국 마지막에는 제가 아이들에게 선언해버렸습니다. ‘내가 너희들한테 졌다. (웃음)’ 또 참가 학생들마다 영화를 접해본 경험치가 다 달라요. 영화에 대한 기초적인 지식이 전무한 상태부터 파리에서 유학 중인 학생까지 다양하죠. 학생 간 편차를 어떻게 조율해서 한 편의 영화를 만들 것인가도 교사로서는 난제였죠. 제 나름대로 생각한 건 학생들이 앞으로 영화를 계속해서 만들어가고자 하는 의지가 있는가, 발전 가능성이 있는가를 눈여겨봤어요. 그리고 자국으로 돌아갔을 때 영화를 제작해볼 수 있는 여건이 갖춰져 있는 학생보다는 상황이 여의치 않은 친구들에게 한 번 더 기회를 주고 싶었죠. FLY가 그런 역할을 해줄 수 있길 바랍니다.

img467자기만의 시각을 키우는 게 이 프로젝트의 목표
그룹 A 연출멘토 <세상을 구한 남자The Man Who Saved the World>(2014) 리우 셍 탓 감독

영화제작 현장이 아이들의 놀이터가 되길 바랐어요. 그룹 B랑 완전히 다르다고요? 하하. 영화를 배우는 방법은 수만 가지가 있어요. 무엇이 옳다고 말할 수는 없죠. 다만 저는 놀이를 통해 즐거운 분위기 속에서도 충분히 배우고 익힐 수 있다고 생각해요. 물론 아이들에게 꼭 명심하라고 말하는 몇 가지는 있죠. 그중 하나가 ‘결정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는 것이에요. 영화를 만드는 일은 끝없이 결정을 해나가는 일이기도 하거든요. 어떤 장면을 어떻게 찍을 것인가부터 소품 하나를 고를 때조차도 결정을 미룰 수는 없죠. 잘못된 결정에 따른 오류나 실수를 두려워하지 말라고도 덧붙여요. 고심은 하되 결정의 순간에는 선택할 필요가 있죠. 설령 잘못된 선택을 하더라도 그 잘못됨에서 또 배우는 게 있으니까요. 또 결정을 한다는 건 영화인으로서 자기 안목과 시각을 갖춰간다는 의미이기도 해요. 연애할 때도 마찬가지죠. 뭘 먹을까, 했을 때 ‘아무거나 괜찮아, 네가 좋은 걸로 해’라고 종종 말하잖아요. 그러지 마세요. 보다 좋은 걸 찾으려고 애써야 해요. 최선의 선택지를 택하세요. 또 아이들에게 편집할 때 계속 물어봐요. ‘왜 이 신을 넣고 싶어?’ 그럼 대체로 학생들은 ‘그냥’이라고 답해요. 저는 그때마다 ‘이 신이어야 하는 이유를 찾아야 한다’고 꼭 말해요. FLY는 영화의 기술적 접근을 가르치고 배우는 자리가 아니에요. 그런 지식이야 인터넷 검색으로도 얼마든지 찾을 수 있죠. 영화인으로 성장할 때 필요한 자기만의 시각을 키우는 게 이 프로젝트의 목표예요.

동남아 지역에서의 영화적 연대가 중요하다
말레이시아판 FLY, 젊은 영화인 양성을 위한 워크숍
‘넥스트 뉴 웨이브’

그룹 A에서 연출을 경험 중인 샤리파와 그룹 B 에서 조연출을 경험 중인 쿠 준 쟁, 그룹 A의 연 출멘토인 리우 셍 탓 감독, 그리고 FLY2014 졸업 생으로 후배들을 격려하려고 FLY2015를 찾은 버 디 안와르디. 이들 모두가 FLY2015에 참여한 말 레이시아 출신의 영화인들이다. 이들에게는 공통 점이 있다. 하나같이 지난해 6월 말레이시아에서 처음으로 시도된 젊은 영화인 양성을 위한 워크숍 ‘넥스트 뉴 웨이브(Next New Wave)’에 참여한 경 험이 있다는 거다. 말레이시아국립영화개발위원 회(FINAS)가 지원하고 말레이시아의 대표 감독 이자 FLY2014의 지도교사였던 탄 취 무이 감독 이 주축이 돼 만든 영화제작 워크숍이다. 일종의 ‘말레이시아판 FLY’라고 보면 된다. 2014년 FLY 에 참가한 탄 취 무이 감독은 FLY 같은 교육 프로 그램이 말레이시아 내에도 필요하다고 판단해 부 랴부랴 팀을 꾸렸다. 탄 취 무이뿐 아니라 그녀의 뜻에 동의한 태국의 아딧야 아사랏 감독, 필리핀 의 카를로 멘도자 촬영감독 등이 멘토로 나섰다. 리우 셍 탓 감독은 초청 연사로 자리했다. 말레이 시아 출신 학생 21명이 참가해 8일 동안 3편의 단 편을 제작하는 프로그램이다.

리우 셍 탓 감독은 “말레이시아에는 영화를 전문적으 로 가르쳐주는 영화학교가 없다. 또 말레이시아산 영 화제작 편수는 1~2년 사이 2배 가까이 늘어나 80여 편 이지만 박스오피스에서 성공한 사례는 한 편 남짓이 다. 영화산업이 위축되고 있는 상황에서 미래의 말레 이시아영화를 이끌 인재를 교육하는 일이 중요하다. 이런 상황에서 넥스트 뉴 웨이브가 말레이시아의 차세 대 영화인재들에게 영화를 접할 수 있는 하나의 중요 한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한다면 그 나름의 의미가 있을 것”이라고 전한다. FLY2015 졸업식에 참석한 탄 취 무 이 감독은 “말레이시아에는 영화를 만들 수 있는 기회 를 잡고자 하는 많은 젊은 영화인들이 있다. 넥스트 뉴 웨이브가 그들에게 하나의 가이드가 돼 영화 만들기의 길을 찾아나서는 데 도움이 되면 좋겠다. 그 첫걸음으 로 동남아시아 지역에서의 영화적 연대가 무척 중요하 다”고 전했다. 한편 FLY2014에 참여한 데 이어 넥스트 뉴 웨이브에도 선발돼 영화연출 공부를 이어온 버디 안와르디는 2015년 9월 부산에서 진행된 AFA (Asian Film Academy)에 지원해 합격했다. “운이 좋았다. 좋 은 프로젝트를 연이어 하면서 영화에 대한 경험치가 쌓 였다. AFA까지 다녀오고 자신감이 많이 붙었다. 나만 의 색깔이 묻어나오는 작품을 하루빨리 만들어 부산국 제영화제를 방문하고 싶다.

파인우드 이스칸다 말레이시아 스튜디오를 주목하라!
약 2,200㎡ 규모의 스튜디오, 야외 촬영을 위한 거대한 숲 조성, 수중 촬영을 할 수 있게끔 만든 5.6m 깊이의 탱크까지 있는 멀티 스튜디오

파인우드 이스칸다 말레이시아 스튜디오는 1930 년대부터 명맥을 유지해오고 있는 영국의 파인우 드 스튜디오가 말레이시아 이스칸다 지역에 새롭 게 문을 연 대규모 종합 스튜디오다. <제임스 본드 James Bond>와 <해리포터Harry Potter> 시리즈를 제작한 파인우드 스튜디오의 아시아 진출의 신호 탄이기도 하다. 파인우드 이스칸다 말레이시아 스 튜디오는 세계적인 스튜디오 파인우드와 전략적 제휴로 만들어진 곳이다. 말레이시아 정부의 투자 기관인 Kazanah Nasional Berhad의 지원을 받아 건립됐다. 약 2,200㎡ 규모의 스튜디오, 야외 촬영 을 위한 거대한 숲 조성, 수중 촬영을 할 수 있게 끔 만든 5.6m 깊이의 탱크까지 있는 멀티 스튜디오 다. 시설 면에서 단연 뛰어나 글로벌 프로젝트를 구 상하는 제작진들의 눈에 띌 수밖에 없다. 2014년 6 월 완공 이후 곧바로 미국의 드라마 시리즈 <마르 코 폴로Marco Polo> 시즌1에 이어 시즌2의 촬영지 로 낙점됐다.

한편 이곳은 프로덕션에 해당하는 시설뿐 아니라 후반작업도 함께 진행할 수 있다. 편집, 더빙 녹음 실, 믹싱실까지 있는데다가 50석 규모의 영화관도 갖췄다. FLY2015 참가 학생들에게도 스튜디오를 경 험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다. 공동 주관인 말레이 시아국립영화개발위원회의 적극적인 지원으로 파인우드 스튜디오 측에서 학생들이 만든 작품의 후반작 업 중 색보정을 이곳에 있는 이메지카 동남아시아팀에 서 진행할 수 있게 했다. 이곳의 극장에서 연출/촬영멘 토의 작품시사를 하기로 결정한 것도 마찬가지다. 또 한 스튜디오에서 FLY2015 참가 학생들을 위한 파인우 드 이스칸다 말레이시아 스튜디오의 전임 CEO 마이클 레이크의 특강이 진행됐다. 그는 학생들에게 “영화제 작은 열정(Passion), 프로페셔널리즘(Professionalism), 인내심(Perseverance)이 필요한 일이다. 평소 책, 시나 리오, 잡지 등을 많이 읽어둬라. 고전부터 현대물까지 가리지 말고 많은 영화를 봐라. 자기 영화의 관객이 누 구일지를 생각하며 더 자주 시나리오를 써봐라.”라는 조언을 힘주어 말했다. 덧붙여 그는 지난 4, 5년 동안 변화하고 있는 매체 환경에 주목했다. “플랫폼이 변하 고 있다. 사람들은 영화를 극장이 아닌 태블릿 PC, 스 마트폰으로 보는데 거리낌이 없다. 그만큼 TV용 미니 시리즈의 소비가 많아진 상태다. 이런 흐름을 잘 읽어 둘 필요가 있다. 이런 변화 속에서는 꼭 큰 예산의 작 품이 아니더라도 스마트폰으로라도 단편영화를 찍을 수 있다. 계속해서 영화를 찍어보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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