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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럽 열전

클럽 열전

여전히 세상은 넓고 영화는 많으니 스쳐 가는 영화들에서 쓸데없는 지식을 담아가길 바라며, 출발해 본다.

키워드를 쫓다 만나는 영화들을 통해 별별 잡동사니 지식을 섭렵하는 코너. 모 케이블에서 전직 정치인, 현직 작가, 요리평론가, 뇌 과학자 등이 모여 비슷한 콘셉트의 훨씬 고퀄리티인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걸 보고 목숨이 간당간당하는 중이다. 그럼에도 여전히 세상은 넓고 영화는 많으니 스쳐 가는 영화들에서 쓸데없는 지식을 담아가길 바라며, 출발해 본다.다!다!다!다!다!다!다!다!다!다!다!다! Everybody!

금주법의 시대 그리고 클럽

20-1<커튼 클럽The Cotton Club>(1984)

1919년부터 1933년까지 14년간 미국에는 금주령이 내려졌다.
때는 1차 세계대전과 경제대공황이 이어진 이른바 미국의 흑역사와 맞물리기도 한다.
이런 시기에 무슨 클럽일까 의아해하겠지만, 아이러니하게도 그랬다. 1920년대는 미국사의 암흑기인 동시에 재즈가 미국인들의 가슴을 두드리던 시절이었다. 그 상징과도 같은 곳이 바로 뉴욕 레녹스 애비뉴에 위치했던 커튼 클럽이다. 이곳에서는 당시 루이 암스트롱과 듀크 웰링턴 같은 재즈 거장들의 공연이 밤을 밝혔다. 수많은 흑인 재즈 아티스트를 배출한 시기였지만, 당시 커튼 클럽은 백인 손님만 출입할 수 있었다고 한다. 금주법과 재즈 열풍, 흑인 아티스트와 그곳을 출입하지 못했던 인종차별 문화, 어쩐지 재즈에 내재한 울분과 저항이 오버랩되지 않는가.
커튼 클럽은 어쩌면 당시의 미국사를 압축해놓은 곳이다.
구락부를 아시나요?

20-2<모던 보이>(2008)

구한말에도 클럽이 있었다. 당시에는 ‘구락부’, 클럽의 일본식 발음을 음차하여 구락부라 불렀단다. 당시 구락부도 오늘날의 클럽처럼 최신 음악에 맞춰 선남선녀, 당시로는 신여성과 모던보이들이 춤을 추고 어울렸던 장소였다. 덧붙이자면 우리나라의 독립운동사는 목숨 건 투쟁과 민중봉기의 처절함만으로 점철되진 않는다. 문화사적으로 들여다보면, 당시 조선의 독립운동가 중에는 유학파로 신문물을 일찍 받아들이고 서구 민주주의에 대한 갈구와 동시에 서양 사교 문화에도 익숙했던 낭만파들이 많았다고 한다. <모던 보이>뿐만 아니라 최동훈 감독의 <암살>(2015)에서 최후의 댄스 장면을 떠올려본다면 이해가 쉬울 것이다.

 

클럽 입장 풍속 대발견!

20-3<미남 세르쥬Le beau Serge>(1958)

클럽을 다녀본 사람이라면 입장할 때 손목에 도장 한 번쯤 찍혀 봤을 거다. (요즘은 손목띠를 사용하던가…) 만약 클럽 입장 문화의 기원을 1958년의 어느 프랑스영화에서 발견한다면 어떤 기분일까? 클러버들에겐 ‘클럽 문화사’에 기록할 만한 일일지도. 샤브롤 감독의 <미남 세르쥬>에서는 댄스 파티장에 손목 도장을 찍고 사람들이 입장하는 장면이 나온다.
어떻게 도장을 찍고 클럽에 입장하는 게 시작되었을까 궁금하다면, 이 장면은 그 이유를 친절하게 설명한다. 그 대사는 다음과 같다. “오! 아주 효율적이군.”

 

EDM 시대, 트렌디 클럽음악의 종합선물세트

20-4<XOXO>(2016)

거두절미하고 이 영화의 OST 앨범 한 장 만으로 현재 EDM신에서 가장 핫한 뮤지션들의 음악을 소장하는 것이라 할 만하다. 갈란티스(Galantis)와 스크릴렉스(Skrillex), 디플로(Diplo) 등이 참여해 뮤지션의 면모는 지구 대표급이며 국내 뮤지션으로는 히치하이커(Hitchhiker)가 OST에 참여했다.
그도 그럴 것이 이 영화의 프로듀서와 음악감독으로 참여한 이가 영국의 전설적인 DJ 피트 통(Pete Tong). 아직 영화에서는 DJ 만큼의 명성에 버금가진 못하지만 어쨌든 최근 들어 영화프로듀싱으로도 영역을 넓히는 중이다.

 

피트 통 그리고 이비자

20-5<이츠 올 곤 피트 통It’s All Gone Pete Tong>(2004)

앞서 피트 통을 얘기한 김에 그가 프로듀서로 참여한 영화 하나를 더 언급해야 할 것 같다. 바로 <이츠 올 곤 피트 통>. 청각을 잃은 DJ 프랭키 와일드의 성장기를 그린 작품으로 DJ를 주인공으로 내세운 영화 중에는 수작이다. 실화에 기초했다는 자막이 무색할 만큼 극적인 그의 삶이 보는 내내 놀라울 정도지만 실은 페이크 다큐다.
이 영화 역시 귀호강은 기본, 클럽음악은 말할 것도 없고 클럽음악과 대비되는 베타 밴드(The Beta Band)의 브리티쉬 락도 그냥 지나칠 수 없다.
또한 이 영화의 배경은 이비자, 게다가 클러버들의 성지 중 하나인 파차 클럽이 주 배경이다!

bf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