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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영상위원회 20주년 그것이 알고 싶다

부산영상위원회 20주년 그것이 알고 싶다

스무 번째 생일을 맞이하여 ‘부산영상위원회, 그것이 알고 싶다’ 사소하지만 왠지 궁금한 질문 20가지를 준비했다.

올해도 부산은 영화·영상물 촬영으로 쉴 틈이 없다. 이쯤이면 ‘부산에서 찍으면 대박 난다’는 썰(?)에도 신빙성이 있다고 봐야하지 않을까. 그도 그럴 것이 1999년 부산영상위원회 출범 이래 역대 천만 영화 18편(‘19년 3월 기준) 중 무려 10편이 부산을 찾았다. 그간 구축한 부산영상위원회의 체계적인 촬영지원 시스템과 무한한 지원을 바탕으로 이루어낸 결과랄까. 그러한 부산영상위원회가 올해로 창립 20주년을 맞았다. 한국영화 100주년만큼이나 부산영화·영상산업에 있어서 의미가 큰 해이다. 영화·영상산업의 불모지였던 부산에 ‘영화도시 부산’이라는 타이틀이 붙기까지, 부산영상위원회는 얼마나 열심히 달려왔던가. 스무 번째 생일을 맞이하여 ‘부산영상위원회, 그것이 알고 싶다’ 사소하지만 왠지 궁금한 질문 20가지를 준비했다.

 

Q1. 지난 20년간 촬영지원한 영화·영상물의 총 편수는?
작년까지(‘18년 12월 말 기준) 부산영상위원회가 촬영지원한 누적 영화·영상물 편수는 총 1,303편(영화 521편, 영상물 782편)이다. 지난 10주년 당시 총 536편(영화 258편, 영상물 278편)에 이르렀던 걸 보면 10년간 두 배 이상 성장했음을 알 수 있다. 전체적으로는 미디어 환경의 변화에 따라 드라마·CF 등 영상물 촬영의 비중이 늘어나는 추세이다.

Q2. 부산영상위원회의 첫 촬영지원 작품은?
부산영상위원회 촬영지원의 첫 스타트를 끊은 작품은 양윤호 감독의 소방 블록버스터 <리베라 메>(2000)이다. 부산시청 앞에서 진행된 제작발표회는 지금 생각해도 굉장히 파격적이다. 영화도시 부산을 지향하는 부산시의 정책과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는 부산영상위원회의 파이팅이 모인 상징적인 자리였다고나 할까. 초량동 구 침례병원에서의 크랭크인을 시작으로 도심 곳곳에서 실제로 불을 내며 화재 장면을 촬영하고, 주유소 세트를 폭파시키기까지 했으니! 당시 소방본부, 경찰청 등 유관기관들의 협조와 부산 시민들의 이해가 없었더라면 절대 불가능했을 일이다.

img797Q3. 부산영상위원회 촬영지원, 이것까지 해봤다?
<블랙 팬서Black Panther>(2018)만큼이나 전설적인 촬영지원작이 있다. 바로 장선우 감독의 <성냥팔이 소녀의 재림>. 91억 원의 순제작비와 4년간의 제작기간, 부산 올로케이션으로 촬영된 이 영화는 부산영상위원회 제작지원 역사에 한 획을 그은 작품으로 남아 있다. 부산 최대 번화가인 서면 롯데호텔 앞 도로 4차선을 통제하고 무려 일주일간 촬영을 진행했던 것. 이 촬영을 위해서 대규모의 인력과 장비, 소방관, 경찰관 등이 동원됐으며, 버스정류장의 위치까지 옮겨졌다. 또한, 10개월의 촬영기간 동안 120명에 달하는 스태프가 서면의 한 아파트 20채에 전세를 얻어 머무르는 진풍경이 펼쳐지기도 했다.

img798Q4. 부산을 배경으로 한 작품 중 가장 흥행한 영화와 그 스코어는?
관객 수 14,262,922명을 기록하고 한국영화 역대 박스오피스 4위에 오른 윤제균 감독의 <국제시장>이다. 부산 국제시장을 배경으로 한국전쟁부터 오늘날까지 굳세게 살아온 우리네 아버지, 산업화 세대들을 조명한 영화로 관객들의 마음을 뜨겁게 울리며 천만 영화에 등극했다. 특히 영화 속 실제 배경인 국제시장 ‘꽃분이네’는 대표 관광스폿이 되어 한동안 인증 샷을 찍으러 오는 관광객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Q5. 부산영상위원회 촬영지원 작품에 가장 많이 출연한 배우는?
단역부터 조연, 그리고 주연까지 그 어떤 역할에도 찰떡인 배우 유해진이 가장 많이 출연했다. 영화 <블랙잭>(1997)의 단역으로 데뷔한 그가 명실상부 연기파 배우로 자리 잡기까지 열일한 덕분에 주·조연을 포함하여 부산영상위원회 촬영지원 작품 총 19편에 등장했다. 뒤이어는 주연작으로만 한정하면 단연 1위인 황정민과 믿고 보는 배우 김윤석이 공동 17편, 이성민 13편, 차승원 11편 순으로 집계됐다. 한편, 여자 배우는 압도적인 연기로 스크린을 장악하는 김해숙이 주·조연 포함 총 9편으로 1위에,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 손예진과 영원한 디바 엄정화가 공동 7편으로 2위의 기록을 세웠다.

Q6. 부산에서 가장 인기 있는 로케이션지는?
단연 광안대교이다. 여기가 샌프란시스코인가 착각할 정도로 환상적인 뷰를 자랑하는 광안대교는 2003년 개통 이후 현재까지 영화·드라마·광고팀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있는 중. 광안대교에서 촬영된 작품을 이야기하자면 셀 수 없이 많지만, 올해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검은 돌풍을 일으킨 마블의 <블랙 팬서>를 결코 빼놓을 수 없다. 광안대교 위에서 펼쳐진 블랙 팬서의 전무후무한 카체이싱 장면은 단 4분 만에 전 세계 관객의 눈과 마음을 매료시켰다. 이 촬영을 위해 광안대교 상판 4차선이 이틀간 전면 통제되었는데, 불편을 겪었을 시민들에게 다시 한 번 감사드린다.

Q7. 영화팀이 선정한 최고의 촬영 협조기관은?
촬영을 허가하고 지원해주는 관계기관 모두가 최고의 협조기관이지만, 한 곳만 뽑자면 부산항만공사이다. 항구와 부두는 보안구역으로 촬영 허가 절차가 특히나 까다롭다. 부산항만공사뿐만 아니라 부산지방해양수산청, 부산항보안공사 등 관련 기관들의 검토도 같이 이뤄져야 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그동안 영화 속에서 부산 항구라는 곳은 온갖 밀매, 밀항 등 범죄가 난무하는 장소로 많이 등장했고, 아쉽지만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사실 촬영 허가 여부에는 시나리오 내용이 고려되는데, 부정적인 장소로 나올 시에는 촬영을 기피하는 곳들도 많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말 감사하게도 지금까지 웬만한 촬영은 다 허가를 받았다. 다음 작품에는 부산 항구가 좋은 이미지로 그려질 수 있기를 바란다.

Q8. 촬영할 때마다 시민들이 불편을 겪는데 왜 지원을 하는지?
부산을 찾는 많은 영화인들은 불편함을 감수하면서도 협조를 마다하지 않는 부산 시민들에게 감사를 표하곤 한다. 그런데 정말 이런 불편을 겪으면서 왜 지원을 하는 걸까. 사실 영화촬영이 지역 경제에 미치는 긍정적인 영향은 생각보다 크다. 자체 조사에 따르면 2000년부터 2018년까지 영화·영상 제작팀들이 부산에서 소비한 직접지출 비용은 총 1,208억 3천만 원으로, 연평균 약 71억 765만 원을 지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더불어 촬영으로 인한 직·간접 고용 창출 및 촬영지를 찾는 관광객 유입 등으로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일조했다. 하지만 이 때문에 시민들의 불편이 당연해서는 안 된다. 부산영상위원회는 이러한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촬영팀과 지속적으로 협의하여 관련 방안이 마련될 수 있도록 노력해나가고자 한다.

img804Q9. 광안리에 있던 <블랙 팬서> 조형물은 지금 어디에?
작년에 파손됐던 <블랙 팬서> 조형물은 수리를 잘 마친 후 부산영화촬영스튜디오 입구에 안전하게 설치되어 있다. 비브라늄 슈트를 입은 멋진 블랙 팬서가 보고 싶다면 부산영화촬영스튜디오를 방문해보자. <블랙 팬서> 조형물은 제작사인 월트디즈니사가 부산 촬영을 기념해 제공한 것으로 남포동과 광안리 해변에 설치했다가 파손되어 부산영상위원회가 수거한 바 있다.

Q10. 부산영화촬영스튜디오의 첫 세트 촬영 작품은?
2020년 통일된 한반도의 가상도시 인터시티를 중심으로 벌어지는 한국형 SF액션 블록버스터, 정윤수 감독의 <예스터데이>(2002)이다. 한국영화계에 SF 열풍이 불었던 2002년, 김승우, 최민수, 김윤진이 주연을 맡고 대규모 제작비가 투입되어 기대를 모았던 작품으로 2001년 개관한 A 스튜디오에서 8일간 세트 촬영을 진행했다. 한편, 2004년 개관한 B 스튜디오의 첫 작품은 전지현, 장혁 주연의 로맨스영화 <내 여자친구를 소개합니다>(2004)이며, 총 17일간 세트 촬영했다.

Q11. 부산영화촬영스튜디오에서 가장 오래 촬영한 작품은?
거대한 중국 자본을 이길 수는 없었다. 무려 301일을 대여한 한중합작영화 <치명도수: RESET致命倒數>(2016)가 역대 최장 기간이었던 장준환 감독 <지구를 지켜라>(2003)의 199일을 가뿐히 넘겼다. 청룽(성룡)이 제작에 참여한 초대작 블록버스터로 창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중국의 유명 배우들이 주연을 맡아 부산에서 크랭크인 했다. 세트촬영의 비중이 높았던 까닭에 지리적 조건이 좋고 큰 세트 시공이 가능한 부산영화촬영스튜디오가 가장 적합한 곳이었다고.

img802Q12. 부산영화촬영스튜디오를 구경할 수 있는지?
부산영화촬영스튜디오에서는 견학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매주 금요일 14:00~17:00까지 견학이 가능하며, 견학 시간은 약 30분 정도 소요된다. 배우도 볼 수 있냐는 질문이 많은데, 아쉽게도 영화촬영이 있을 때는 관계자 외 출입을 금하고 있다. 대신 방문일에 영화촬영이 없다면 스튜디오 내부까지 구경할 수 있는 행운이! 기관, 학교 등의 단체 견학도 가능하며, 최소 일주일 전까지 예약하면 된다. 견학 신청은 부산영상위원회 홈페이지를 통해 받고 있다.

Q13. 부산에서 시나리오를 쓰는 사람들을 위한 지원 프로그램이 있는지?
물론이다. 부산영상위원회는 지역의 신인 작가를 위한 단계별 기획·개발 지원사업을 운영 중이다. 아이템 발굴부터 시나리오 완성까지 맞춤형 지원으로 본인이 개발 중인 프로젝트의 영화화 가능성을 검증받고, 현업 프로듀서, 감독, 작가 등과의 멘토링을 통해 작품의 경쟁력 또한 강화할 수 있다는 것이 꿀팁! 실제로 영화 시나리오 기획·개발 워크숍에 참여했던 유경민 작가는 tvN <드라마 스테이지>를 통해 데뷔했고, 다른 참여 작가들도 CJ ENM의 시나리오 공모에 당선되는 등 꾸준한 성과를 보이고 있다. 관련 지원사업은 무료로 진행되며, 자세한 모집 요강은 부산영상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 가능하다. 부산에서 시나리오를 쓰겠다는 분들은 모두 환영이니 많은 지원 바란다.

Q14. 부산영화 제작을 위한 지원은?
부산영상위원회는 지역 영화의 경쟁력 제고를 위해 2000년부터 부산에서 촬영·제작되는 저예산 및 다양성 장편영화에 제작비를 지원해오고 있다. 이를 통해 매년 5편 이상의 장편극영화와 다큐멘터리가 제작되고 있으며, 부산의 비전 있는 감독 발굴 및 우수 영화 배출 등의 가시적인 성과를 이끌어내고 있다. 지원작들은 국내외 유수의 영화제에서 작품성을 인정을 받았으며, <운동회>(2018),
<홈>(2018), <이,기적인 남자>(2018) 등이 개봉하여 부산표 영화의 가능성을 보여주기도 했다. 이들 작품은 매년 하반기 부산영상위원회가 개최하는 ‘부산영화를 만나다: 부산영화기획전’에서 미리 만나볼 수 있다.

Q15. 부산아시아영화학교 국제 영화비즈니스 아카데미는 아시아인만 입학이 가능한가?
부산아시아영화학교의 정규과정인 국제 영화비즈니스 아카데미는 현재 지원 자격을 UN이 규정한 ‘아시아’ 국적을 가지고 있는 자로 한정하고 있다. 대신 학력, 연령 등에 제한이 없으며, 대한민국 국적 남성의 경우는 병역을 필하거나 면제받은 자여야 한다. 다만, 모든 수업이 영어로 진행되는 만큼 영어로 의사소통이 가능해야 한다는 점. 선정된 교육생들은 약 6개월 동안 부산에 머무르며 영화프로듀싱 과정을 이수하게 된다.

Q16. 부산 시민이 들을 수 있는 영화교육이 있는지?
부산아시아영화학교가 운영하는 부산영상아카데미에는 시민을 대상으로 하는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이 있는데, 교양강좌인 ‘부산시민영화강좌’와 영화 상영 및 마스터클래스가 있는 ‘AFiS 씨네클럽’, 청소년 대상의 ‘청소년영화교육’ 등이 그것이다. 4월부터 11월까지 상시 진행되며, 부산영상위원회 홈페이지에서 신청 가능하다. 한편, 영화인 및 영화학과 전공자를 대상으로 하는 ‘영화인 후반작업 멘토링 지원 프로그램’과 ‘맞춤형 영화·영상 전문인력 양성 워크숍’ 등 지역 영화인의 역량 강화를 위한 실무교육도 마련된다.

12Q17. 부산영상위원회가 왜 아시아영상위원회네트워크(AFCNet)의 사무국을 맡고 있는지?
AFCNet은 아시아 지역의 영상위원회들이 모여 교류하고 함께 나아갈 방향을 모색하고자 만든 아시아 최대의 영화·영상 비영리 국제기구로, 2004년 박광수 전 부산영상위원회 운영위원장의 지휘 하에 6개국 18개의 회원기관이 모여 처음 결성되었다. 다년간 축적된 필름커미션 운영 노하우 등을 인정받아 설립 이후 15년이 지난 지금까지 부산영상위원회가 의장을 맡아 사무국을 운영하고 있으며, 지금은 회원 수가 늘어 총 18개국 58개 회원(‘19년 3월 기준) 규모이다. 서울, 경기, 인천 등 국내 11개 영상위원회를 비롯해 일본, 중국, 캄보디아, 요르단 등 아시아 전역의 영상위원회가 속해 있다.

Q18. 부산영화촬영스튜디오 촬영장비 중 가장 인기 있는 장비는?
부산영화촬영스튜디오가 보유한 촬영장비 중에서 가장 많이 대여된 장비는 알렉사 미니(Alexa Mini)이다. 알렉사 미니는 세계적인 영화장비업체 ARRI사의 제품으로 콤팩트하고 가벼워 요즘 대부분의 영화팀에서 활용하고 있다고 한다. 실제로 이 장비를 대여해 촬영한 작품에는 이창동 감독의 <버닝>(2018)이 있으며, 최근에는 곽경택 감독의 <장사리 9.15> 팀에서 대여한 바 있다. 그 외에도 솔리드트랙, 광대역 3D스캐너, 모션컨트롤카메라(MCC), 시네마로보틱스(Bolt) 등 다양한 보유 장비들의 대여가 활발하다.

Q19.부산영상위원회에 취업하기 위해서는?
뻔한 이야기라 할 수도 있겠지만 커뮤니케이션 능력 및 인성과 더불어 해당 직무에 대한 경험 또는 지식이 중요하다. 약간의 팁(?)이 있다면, 부산영상위원회에서는 서포터즈 ‘영화로운’을 운영하고 있다. 7개월간 부산영상위원회가 추진하는 다양한 사업 및 행사에 참여하여 온·오프라인 홍보를 직접 수행해봄으로써 조직에 대한 이해를 높이는 기회를 마련한다. 5월부터는 ‘영화로운 2기’가 활동을 시작하니 많은 관심 바란다.

Q20. 부산영상위원회와 영화진흥위원회의 차이점은?
부산영상위원회가 20주년이 된 지금까지도 따라붙는 질문이다. 이름이 비슷하다 보니 주 사업 대상인 영화인들이 아니고서야 일반 시민들은 구분이 어려울 수 있다. 가장 큰 차이를 꼽자면 영화진흥위원회는 정부 산하 공공기관이고, 부산영상위원회는 부산시 산하 민간위탁기관이라는 점이다. 더 쉽게 말하면, 영화진흥위원회는 한국영화 및 영화산업의 진흥을 목적으로 설립된 곳이고, 부산영상위원회는 국내외 영화촬영 및 제작 유치·지원을 비롯해 영상산업 관련 각종 사업을 추진함으로써 부산을 영화·영상도시로 육성하는 것을 목적으로 설립되었다. 국내 최초로 생긴 부산영상위원회를 모델로 서울, 경기, 인천, 강원, 전주 등 타 지자체에서도 영상위원회를 설립했고, 현재는 전국 12개 도시에 영상위원회가 있다. 덧붙여서, 부산국제영화제와도 혼동하는 분들이 많은데, 부산국제영화제는 부산국제영화제 조직위원회에서 주최하는 행사임을 밝힌다.

bf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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