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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바이, 헬로우 로케이션

굿바이, 헬로우 로케이션

그동안 제 몫을 다하고 추억 속으로 사라질 로케이션지와 최근 새롭게 떠오르고 있는 로케이션지를 소개한다.

모든 것에는 이별과 만남이 있다. 로케이션지도 마찬가지다. 옛 흔적을 간직한 낡고 오랜 공간들은 변화와 재개발의 바람을 타고 하나둘 이별을 고한다. 옛 공간이 떠난 자리는 또 새로운 것으로 채워진다. 사라져가는 것에 대한 아쉬움도 있지만, 새로이 만나는 것에 대한 설렘 또한 있는 법. 그동안 제 몫을 다하고 추억 속으로 사라질 로케이션지와 최근 새롭게 떠오르고 있는 로케이션지를 소개한다.

 

굿바이로케이션

02-21 미포철길
미포철길은 부산과 포항을 잇는 옛 동해남부선으로 이제는 폐선이 된 철길이다. 지금은 철길을 따라 멋진 풍경을 즐길 수 있는 산책로로 자리 잡았으며, 특히 바다를 바로 옆에 끼고 걷는 길은 더할 나위 없이 낭만적이다. 청사포 방향으로 걷다 보면 각종 영화, 드라마, 광고 및 뮤직비디오의 필수 촬영지인 달맞이재 터널을 만날 수 있다. 그동안 레일바이크 관광사업 개발 소식이 무성했는데, 이제는 정말 공사를 시작하는지, 작년 여름 한 영화팀이 현장에 걸려 있는 공사 안내 현수막을 보았다며 사진을 찍어 보내왔다. 이제 미포철길에는 산책데크와 각종 관광 편의시설이 들어서며, 풍경열차와 스카이바이크도 설치된다고 한다. 그동안 좋은 촬영지로 많은 활약을 펼친 미포철길이 이제는 지역 관광지로서 큰 인기를 받았으면 한다.
촬영작품 영화 <파랑주의보>(2005), <암수살인>(2018), CF <삼성 갤럭시 A8><맥심 모카사진관> 등

 

02-32 매축지마을
영화 <아저씨> 속 원빈이 운영하는 전당포가 있는 곳이 바로 매축지마을이다. 영화가 흥행하고 방문객이 늘어나면서 촬영 때 스태프 및 배우들이 자주 갔다는 전당포 1층 분식집도 유명해졌다(현재 재개발로 인해 초량으로 이전했다). 매축지마을은 이름 그대로 일제강점기 때 해안을 매립해서 만든 땅으로 일본군이 전쟁 물자를 보관할 막사와 군마들을 관리하기 위해 마구간을 지었던 곳이다. 한국전쟁 이후 피난민들이 모여 마구간을 개조해 살면서 마을이 형성되었고 현재까지 당시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한 도심 속 오지마을로 남아 있다. 골목골목 시간이 멈춘 듯한 풍경에 많은 영화·드라마팀 및 사진작가들이 즐겨 찾지만, 정작 마을 주민들은 오랜 세월 재개발 문제로 다양한 갈등을 겪고 있어 마을을 떠나고 있다. 그럼에도 재개발은 곧 시행될 사안이기에, 이제 옛 모습을 간직한 매축지마을을 볼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것은 분명하다.
촬영작품 영화 <마더>(2009), <아저씨>(2010), <인랑>(2018), 드라마 JTBC <그냥 사랑하는 사이>(2017), OCN <라이프 온 마스>(2018) 등

 

02-4 02-53 구 해사고등학교
2007년 폐교로 남은 구 해사고등학교는 그동안 수많은 영화촬영지로서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해왔다. 사실 폐건물은 주민들에게는 흉물이지만 영화팀에게는 성지다. 왜냐하면 운영 중인 건물은 시나리오 내용이나 비용 문제, 용도 변경 및 파손 문제 등에서 촬영 제약이 많은데, 폐건물은 마음껏 촬영할 수 있는 무궁무진한 오픈세트장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건물을 관리하는 남해지방해양경찰청에서 촬영 허가를 승인하여 그동안 많은 작품을 촬영할 수 있었다. 필모그래피를 보면 웬만한 대작들이 다 다녀갔다. 공간도 다양하다. <덕혜옹주>에서는 강당, <1987>에서는 신문사 건물, <곤지암>에서는 공포체험 정신 병동, <신과함께-좌와 벌>에서는 군부대로 등장했다. 그러나 아쉽게도 더 이상 작품 속에서 구 해사고등학교를 볼 수 없을 듯하다. 특공대 훈련시설로 재개발할 예정으로 작년 하반기부터 정비작업이 시작됐기 때문이다. 새로운 공간으로 재탄생할 구 해사고등학교를 기대해본다.
촬영작품 영화 <좋은 친구들>(2014), <덕혜옹주>(2016), <시간이탈자>(2016), <아수라>(2016), <1987>(2017), <신과함께-죄와 벌>(2017), <곤지암>(2018), <인랑>(2018), 예능 MBC <무한도전>(2015) 등

 

02-64 삼덕마을
기장군 일광에 위치한 삼덕마을은 잘 알려지지 않아 부산 사람조차도 생소한 곳이다. 삼덕마을은 1961년 2월 5일 국립용호병원에서 치료를 받은 한센병 환자들의 자립촌으로 조성되었다. 지금은 대부분이 이주해서 인적이 드문 유령마을처럼 남아 있는데, 이곳 역시 곧 재개발이 들어가 역사 속으로 사라질 예정이다. 낡은 슬레이트 지붕과 허물어진 벽들, 사람의 손이 닿지 않아 무성하게 자란 풀들로 덮여버린 폐가들이 자아내는 쓸쓸함은 많은 영화팀들의 방문을 이끌었다. 그동안 여러 팀들이 촬영을 시도했지만 주민들의 반대로 쉽게 허가되지 않았다. 누군가에게는 삶의 아픔과 고통이 남겨진 마을이다. 재개발을 통해 이제는 많은 사람들이 찾을 수 있는 공간으로 변모하길 바란다.
촬영작품 영화 <가발>(2005)

 

 

헬로우 로케이션

02-71 호천마을
잘 만든 드라마 한 편으로 일약 스타가 된 호천마을. 드라마 <쌈, 마이웨이>가 히트를 치면서 드라마 속 주인공의 옥상 아지트 ‘남일바’ 촬영지가 화제가 됐다. 호천마을의 한 주택 옥상에서 촬영됐는데, 옥상 너머 집집마다 빛나는 불빛이 한데 어우러져 부산이 아니면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아름다운 야경을 선사한다. 많은 사람들이 인증샷을 찍기 위해 호천마을을 방문하면서 마을이 유명해졌고, 주민협의회도 생겼다. 최근에는 부산시가 발 벗고 나서 문화체육관광부 주관 ‘2018년 한류드라마관광활성화 공모사업’에 호천마을이 1위를 차지했다. 이후 드라마 <그냥 사랑하는 사이><라이프 온 마스>
<제3의 매력> 팀들이 차례로 촬영을 진행하며 핫한 부산 촬영지로 급부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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촬영작품 드라마 KBS <쌈,마이웨이>(2017), JTBC <그냥 사랑하는 사이>(2017), OCN <라이프 온 마스>(2018), JTBC <제3의 매력>(2018)

 

 02-1002-112 물만골 지하벙커
국내 최대 지하벙커의 존재가 2016년 수면 위로 떠올랐다. 부산국제건축문화제 측에서 물만골 벙커 국제아이디어 공모전을 개최하면서 세상에 알려진 것이다. 감사하게도 영화 <공작> 제작팀이 기사를 보고 부산영상위원회에 이 벙커를 제보해주었다. 일제강점기부터 지하 동굴로 존재했던 이곳은 1968년 군사작전시설로 건설되었다가 수십 년간 방치되어 있었고, 경동건설이 근처 부지를 매입하는 과정에서 우연히 소유하게 되었다. 그동안은 광안동에 있는 옛 충무시설 벙커에서 촬영이 많이 이뤄졌다. 하지만 2017년 부산시에서 시민들을 위한 아트벙커를 추진하다가 예산 문제로 중단되면서 촬영팀의 문의도 끊긴 상태였다. 앞으로 이곳이 충무시설 벙커의 대체 공간이 될 것 같다. 최근 예능 <대탈출> 팀에서 최초로 촬영을 진행했으며, 이후 소문이 나면서 지금도 여러 촬영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 경동건설에서는 추후 와인 동굴 등의 관광 개발을 추진 중이라고 한다. 머지않아 굿바이 로케이션이 될 수도 있지만, 아직은 앞으로의 활약이 더 기대되는 로케이션지다.
촬영작품 예능 tvN <대탈출>(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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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133 기장 아난티 코브(힐튼호텔)
이국적인 느낌이 물씬 풍기는 기장의 아난티 코브가 새로운 인기 촬영지로 떠오르고 있다. 2017년 7월 오픈 이후 몇몇 드라마와 예능에 방영되면서 화제가 됐는데, 최근에는 드라마 <뷰티 인사이드>를 촬영하면서 더욱 주목 받게 되었다. 럭셔리한 호텔 분위기와 한눈에 펼쳐지는 바다 전경 덕분에 투숙객뿐만 아니라 관광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특히, 숙박하지 않아도 이용 가능한 레스토랑, 서점, 카페, 바다 산책길 등은 소문난 핫플레이스. 아쉽게도 아직 영화촬영지로는 활약이 없었는데, 지난해 하반기 두 차례 영화팀이 촬영을 진행하여 조만간 스크린 속에서 만나볼 수 있을 것 같다. 앞으로 더 다양한 작품에서 아난티 코브만의 다채로운 매력을 선보이길 기대한다.
촬영작품 영화 <패키지: 황금연휴><퍼펙트 맨(가제)>, 드라마 tvN <하백의 신부>(2017), JTBC <뷰티 인사이드>(2018)

 

02-144 부산항대교
광안대교가 명실상부 형의 노릇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면, 아우 격으로 성장이 한층 기대되는 곳은 바로 부산항대교다. 아릅답고 독특한 경관을 자랑하는 부산항대교는 이미 많은 자동차 광고 회사들이 새롭게 눈을 돌리고 있는 최고의 촬영지다. 실제로도 최근까지 많은 광고 촬영이 진행됐다. 특히 화려한 LED 경관조명과 멋들어진 원형램프가 어디서도 볼 수 없는 아우라를 뿜어내고, 건너 보이는 부산항 컨테이너와 함께 최고의 야경을 선사한다. 최근에는 광고 외에 영화·드라마 촬영도 몇 차례 진행되었고, 북항아이브리지의 전폭적인 협조를 바탕으로 부산항대교가 광안대교를 넘어서는 촬영지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특히 지난해 하반기 영화팀이 통제 촬영을 진행한 바 있어 스크린 속에서는 어떤 모습으로 나올지 기대가 된다.
촬영작품 영화 <치명도수: RESET>(2016), <공작>(2018), 드라마 JTBC <그냥 사랑하는 사이>(2017), JTBC <언터처블>(2018), CF <티볼리 에어><쉐보레 말리부><쉐보레 스파크><토요타 캠리>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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